디지털증거 '63빌딩 1만개 높이' 확보했다는 특검의 자신감

입력 2018-07-18 17:27
수정 2018-07-18 17:34
'오사카총영사' 추천 도 변호사에 특검 출범 후 첫 구속영장
해독에 12만년 걸린다는 '트루크립트'암호서 최근 수사자료 확보
드루킹 25일 선고 전 추가 기소 검토 … 노회찬 의원 소환도 초읽기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측에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본명 김동원) 측근 도모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특검 수사 개시 이후 첫 번째 구속영장 청구다.

박상융 특검보는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 변호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 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19일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 회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노 의원에게 5000만원가량을 전달(정치자금법 위반)했고 이 중 4190만원을 돌려받은 것(증거 위조)처럼 꾸미고 수사를 방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한 혐의다.

박 특검보는 오는 25일 1심 선고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높은 드루킹에 대해 조만간 추가 기소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그동안 경찰 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PC, 휴대폰, 유심칩 등 증거를 상당수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암호해독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득식 특검보는 “지금까지 확보한 디지털 증거들은 200여 점으로 A4용지로 출력해서 쌓으면 63빌딩 1만 개 분량의 높이”라며 “암호화되거나 은닉된 정보는 30~35% 정도”라고 설명했다. 암호에는 과거 대공사범이 주로 쓰던 ‘트루크립트(TrueCrypt)’라는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최 특검보는 “암호가 여러 번 겹쳐 걸려 있어 8글자짜리를 푸는 데 산술적으로 12만 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특검팀은 단어의 패턴을 연구해 일부 암호를 해독했고 유의미한 수사 자료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민국애국순찰팀 회원 30여 명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드루킹 특검 사무실 앞에서 불법 댓글 조작 배후를 철저히 밝혀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사진)를 열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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