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부양책 꺼내
19일부터 신차 개별소비세 부담 1.5% 낮아져
노후 경유차 교체시 100만원 한도 70% 감면
자동차 개별소비세가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30% 낮아진다. 배기량 3300cc 그랜저(익스클루시브 4330만원)는 약 90만원, 싼타페 2.0 디젤(프레스티지 3635만원) 차량은 70만원 싸진다.
18일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따르면 19일부터 연말까지 신차 구매시 내는 개소세가 현행 5%에서 3.5%로 인하된다. 승용차(경차 제외), 이륜자동차, 캠핑용차가 적용 대상이다.
정부는 자동차 내수판매 부진, 생산·고용·수출 부진, 통상 마찰 등을 우려해 개소세 인하를 단행했다. 개별소비세 인하는 2015년 9월 시행 이후 약 3년 만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생산, 고용, 수출에 연관효과가 커 개소세 인하를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가 인하되면 출고가격 기준으로 2000만원이면 43만원, 2500만원이면 54만원 인하 효과가 생긴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이날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 발표 이후 일선 영업소에 차종별 개별소비세인하 가격을 전달한 상태다.
현대차 그랜저는 60만~90만원 정도 낮아지고 쏘나타는 50만~60만원, 기아차 K7는 60만~70만원 싸진다.
한국GM은 쉐보레 차종별로 말리부 최대 57만원, 이쿼녹스 53만원, 트랙스 43만원씩 혜택을 준다.
쌍용자동차는 디젤 엔진을 주로 장착한 SUV를 판매하는 만큼 할인 범위가 넓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받으면 티볼리는 약 30~46만원 싼 가격에 새 차를 구입할 수 있다. G4 렉스턴은 최대 82만원 저렴해 진입 문턱이 낮아진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중형 세단 SM6 신차가 2450만~3100만원을 감안하면 50만원 넘게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결정에 완성차 업체들은 추가 할인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차 교체 수요와 판매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한 완성차 관계자는 "하반기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영업 전략을 검토 중"이라며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도 추후 업체별 개별소비세 할인 혜택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브랜드가 딜러별 가격 할인을 제시해 판매하는 만큼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실제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또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사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원도 강화한다. 현재 2005년 말 이전 등록한 경유차량을 조기 폐차하면 3.5t 미만은 165만원, 그 이상은 770만원까지 지원금을 준다. 이 지원 대상을 올해 11만6000대에서 내년 15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2008년 말 이전 등록한 경유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사면 100만원 한도로 개별소비세를 70% 감면한다. 내년 1월1일부터 1년간 시행된다.
김정훈/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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