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우 기자 ]
충청남도가 추진하는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 사업이 올해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디스플레이산업을 차세대 핵심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재편하기 위한 사업이다.
도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8000억원을 투자해 혁신공정센터 건립과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발표했다. 혁신공정센터는 2300억원을 들여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에 지상 4층, 연면적 1만1880㎡ 규모로 지어진다. 센터는 기업 특화기술 연구, 장비·소재 기업 기술 및 테마 발굴 사업을 한다. R&D 분야에서는 애니폼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지능정보형 융복합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오는 10월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앞두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충남TP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메카의 입지를 다지는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충남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충남TP의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된다. 충남TP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바이오 정보영상 이차전지 등 5개 센터가 있다. 대기업 외에 많은 협력업체가 신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실험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TP는 300여 종, 830여 대의 테스트·측정·평가 장비를 갖추고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신사업 구상을 돕는다. 혁신공정센터가 생기면 디스플레이 분야의 중소기업 R&D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충남TP의 설명이다.
윤종언 충남TP원장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미래 핵심 기술을 개발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센터와 연계해 충남의 미래 전략산업을 키우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충남TP는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디스플레이, 바이오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에 앞서 2016년엔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부품 실용화 및 산업기반 육성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2021년까지 70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부품 기술 개발과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윤종언 원장은 “R&D에 200억원, 인력양성·마케팅·서비스·컨설팅에 500억원 등 두 축으로 나눠 중소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충남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TP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조업체가 몰려 있는 충남 북부권 외에 지원이 열악한 충남 내륙권 농수축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을 본격화한다. ‘찾아가는 충남테크노파크’를 슬로건으로 충남TP의 분소 개념인 ‘미니CTP 사업’을 추진한다. 충남의 기업지원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지원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다.
윤 원장은 “기업 지원이 충남 북부권에 편중돼 상대적으로 다른 시·군은 소외됐다”며 “지역별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시·군별 기업 지원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특성을 감안한 차별화된 지원으로 모든 지역이 균형있게 발전하고 융합산업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윤종언 충남TP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일본 나고야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상무), 삼성SDI(임원),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 인제대(산학협력교수), 부산테크노파크(단장) 등에서 근무한 미래 전략 전문가다. 지난해 2월 충남TP원장으로 취임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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