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파트너스, 맥쿼리운용과 맥쿼리인프라 보수 적정성 '공방'

입력 2018-07-17 11:26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플랫폼파트너스)과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운용)이 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의 펀드보수 수준 적정성에 대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17일 "맥쿼리운용이 제시한 유사한 보수체계의 글로벌 펀드들은 맥쿼리인프라와 성격이 다르다"며 "핵심 비교 대상은 10여년 간 이미 경영내재화(Internalization)를 완료한 다수의 맥쿼리인프라펀드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맥쿼리운용은 "맥쿼리인프라의 보수체계는 적극적 자산운용이 요구되는 국내외 인프라펀드들과 유사하다"며 글로벌상장인프라펀드 중 브룩필드인프라스트럭쳐파트너스(BIP), 리아이인프라스트럭쳐(3i), 존라잉인프라스트럭쳐펀드(JLIF) 등을 유사한 보수체계 펀드로 제시한 바 있다.

경영내재화란 펀드가 자산운용사와 위탁운용계약을 해지하고 일반회사처럼 경영진을 구성해 관리·운영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다.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경영내재화가 이뤄진 맥쿼리펀드들은 투자자산의 경영성숙도 증대, 산업 자체의 성숙도 증대 등에 따라 자산운용사로 보수지급을 중단하고 자체적인 경영진을 구축하는 경영내재화 모델로 사업구조가 모두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플랫폼파트너스에 따르면 맥쿼리운용이 운용하던 펀드 중 경영내재화가 완료된 펀드는 7개다. 현재 남아있는 상장인프라펀드 중 유일하게 한국의 맥쿼리인프라 만이 최초 보수구조 및 운용사를 상장 이후 12년째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의 민자사업 만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신규 투자 없이 관리되는 맥쿼리인프라는 "적극 운용 펀드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맥쿼리운용이 '유사하다'고 제시한 글로벌펀드들은 운용사가 적극적인 투자 및 관리활동을 펼치는 적극 운용 펀드들"이라며 "각 펀드가 투자대상으로 하고 있는 산업과 국가의 범위, 적극적인 신규 자산 매입 활동, 운용 중인 자산의 수 등을 비교할 경우 맥쿼리인프라와 그 특성이 매우 다르다"고 주장했다.

각 국가의 사회적 환경과 매크로(거시경제) 지표 등 경제적 환경에 의해 사업의 매력도가 좌우되는 인프라투자의 특성상 인프라펀드 업계에서 운용사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특정지역에 기회가 있을때 적극자산을 편입하는 것이 적극 운용 펀드의 핵심이라고 플랫폼파트너스는 설명했다. 따라서 맥쿼리인프라의 주주로서 보수 적정성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이어 "높은 보수를 받는 많은 적극운용 인프라펀드 운용사들은 ‘책임투자’ 측면에서 펀드의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주주들과 공동으로 사업 위험을 분담한다"며 "BIP나 3i와 같이 최대주주로서 30%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책임투자를 진행하는 운용사에 주주들이 보수수준에 공감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맥쿼리인프라에 지분 3.6%만을 보유한 맥쿼리운용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최근 맥쿼리인프라가 적극적인 자산 관리 사례로 제시한 서울-춘천고속도로 추가 투자와 용인서울고속도로 연결로 개통 사례에 대해서는 "성실관리 업무일뿐 적극운용 업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해당 업무들은 각 민자사업의 자산법인들이 수행하는 업무이지 운용사의 핵심업무는 아니다"며 "해당사업에 동등한 비중으로 투자에 참여한 KDB자산운용의 경우 맥쿼리인프라의 20분의 1 내지 30분의 1 수준의 보수로 같은 '성실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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