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 파리와 名畵 만나는 IT 테마파크 '라뜰리에'

입력 2018-07-15 15:17
여행의 향기

한국에서 만나는 프랑스


비행기를 타고 하루를 날아가지 않아도 프랑스를 즐길 수 있다. 프랑스 아를과 후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정보기술(IT)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 동대문 ‘라뜰리에’, 작은 프랑스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경기 가평 ‘쁘띠프랑스’에는 국내에서 즐기는 프랑스가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관람객을 유혹한다. 파리지앵이 된 것 같은 느긋한 마음으로 이곳을 거닐면 어느새 낭만적이면서도 달콤하고 때로는 쌉싸름한 프랑스의 향취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19세기 명화의 거리를 거닐다

맥키스컴퍼니가 기존 주류사업에서 콘텐츠 제작·기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맥키스컴퍼니는 2017년 10월 아트랙티브 테마파크 라뜰리에(light-atelier.com)를 열었다. 라뜰리에(L’atelier)는 ‘빛의 회화’라 불리는 인상주의의 상징인 빛(light)과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의미하는 아틀리에(atelier)의 합성어다. ‘명화 속 19세기 프랑스를 깨우다’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그림 속으로 들어가 실제로 빛의 화가들과 교감하고 함께 즐기는 마법 같은 미술 체험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장한 지 9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자녀 교육공간으로, 데이트 장소로, 가족 여행지로 주목받으며 관람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에는 동대문에 쇼핑을 온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꼭 들러야 할 문화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라뜰리에는 1421㎡ 규모로 예술 작품과 첨단 IT를 접목한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모리스 위트릴로, 에두아르 레옹 코르테스 등 인상주의 대표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는 전시를 넘어서 시공간을 초월해 빛의 화가들과 교감하며 19세기 프랑스로 여행을 떠난다.

마법의 문이 열리면 아트와 IT가 만나 새롭게 탄생한 화가들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예술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쌍방향 테마파크 라뜰리에에서 19세기 프랑스 명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거리의 풍경과 향기까지 그대로 체험

예술의 향기가 넘쳐나는 테르트르 광장(Place du Tertre)에 들어서면 갓 구운 빵 냄새가 풍기는 글로프 빵집과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클로드 모네를 만난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라뜰리에 갤러리’를 감상하다보면 작품 속 인물들이 말을 걸어와 관람객을 깜짝 놀라게 한다. 파리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던 몽마르트르 거리(Streets of Montmartre)는 겨울의 눈 내리는 몽마르트르를 재현해 쌀쌀한 거리에서 눈을 맞으며 거리의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환상적인 거리에는 몽마르트르의 화가 모리스 위트릴로의 아틀리에가 있어 19세기 미술도구와 소품이 가득한 화가의 작업실을 볼 수 있다.


화려한 꽃들과 싱그러운 꽃향기가 가득한 마들렌 꽃시장(Madeleine Flower Market)에 가면 꽃시장 주인 세실 부인이 환영한다. 발레 교습소 창가에서는 발레리나의 우아한 몸짓을 감상하고, 드가의 작업실에서는 발레리나를 그리는 드가를 만날 수 있다. 꽃시장 앞에 펼쳐진 작은 광장에서는 다양한 물건을 살 수도 있다.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카페 모무스(MOMUS)에서 커피와 핫도그를 사먹는 재미도 있다.

19세기 프로방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은 마을, 아를의 포름광장(Place du Forum)에 나서면 노란 천막이 드리워진 ‘밤의 카페 테라스’를 만난다. 카페 테라스에서 디저트와 음료를 즐기며 명화 ‘밤의 카페’를 감상할 수 있다. 포름광장 곳곳에는 고흐의 흔적이 묻어있다.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 나무’와 ‘밤의 카페 테라스’, 동생 테오의 편지를 전해줬던 우체부 조셉 룰랭을 만날 수 있는 우체국도 있다.


고흐를 소재로 한 뮤지컬과 토크쇼

연못의 수련이 아름다운 오랑주리 미술관에서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이 바닥과 벽면에 연출되는 몽환적인 미디어 아트 쇼가 펼쳐진다. 관람객의 발자국에 따라 물감이 번지는 아트랙티브의 절정을 보여준다. 연못가의 풀내음과 연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면 마치 지베르니의 연못 한가운데 서 있는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노란집이 있는 아를의 라마르틴광장(Place du Lamartine)에서는 뮤지컬 ‘고흐의 꿈’이 펼쳐진다. 빈센트 반 고흐의 ‘노란방’ ‘노란집’ ‘밤의 하얀집’을 배경으로 고흐가 바라던 화가공동체의 꿈과 그가 동경하던 고갱과의 우정도 그려진다. 열정 가득하던 고흐의 꿈과 희망의 이야기를 다룬다.


라마르틴광장 옆 서재에서는 홀로그램 토크쇼가 열린다. ‘에밀졸라의 서재<명작 X-File>’에서 에밀 졸라는 관객과 소통하며 명화 속에 숨은 미스터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에밀 졸라와 홀로그램 캐릭터가 소통하는 장면은 동작 하나하나에 디테일이 살아 있다. 홀로그램 캐릭터는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조셉 룰랭의 우체국에서 조셉 룰랭이 전해 주는 손 편지를 받아 보고, 엽서로 열정이 가득했던 고흐에게 마음을 전해보자. 명화의 감동과 체험이 끝나면 라뜰리에의 추억을 가져갈 수 있는 굿즈 스토어에서 명화가 담긴 아트 상품을 살 수 있다.


명화를 오감으로 체험하며 그 시대의 인물과 소통하는 테마파크 라뜰리에는 맥키스컴퍼니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즐겁게 이어주는 일은 예술과 IT를 접목해 마법 같은 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독특한 발상과 구석구석까지 디테일이 살아있는 문화 공간 라뜰리에는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서울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이색적인 전시공간으로 도심 속 문화콘텐츠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라뜰리에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이솔 여행작가 leesol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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