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 & Biz] "스타트업에 노다지 있다… 로펌들, 밀착자문 '스타트'

입력 2018-07-10 18:34
수정 2018-07-11 13:58
로펌, 새 먹거리 '스타트업 자문'

대기업 자문시장 포화 상태
자문일감 많은 스타트업에 '눈독'
수수료 적지만 성장성 보고 수임

광장·율촌·바른·화우 전담팀 꾸려
세종·태평양 등 판교에 사무소
김앤장·지평, 업무협업 구조 마련


[ 고윤상 기자 ]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국내 대형 로펌들의 ‘노다지’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트업은 설립부터 투자금 회수까지 법률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상대로 한 법률자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대형 로펌들이 스타트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당수 대형 로펌들은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경기 판교신도시 테크노밸리에 분사무소를 개설하며 밀착 지원에 나섰다.


◆스타트업 자문 경쟁 뛰어든 로펌들

스타트업들은 투자부터 인수합병(M&A)까지 숱한 법률 자문을 필요로 한다. 초기에 투자 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창업자 지분율이 떨어져 적대적 M&A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고, 이직이 잦은 업계 특성상 노무 관련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회사를 정리할 때도 투자 자금 회수 문제가 법적으로 복잡하다. 국내 대형 로펌들이 스타트업 수임 경쟁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로펌들이 스타트업에서 받는 자문료 수준은 대기업보다 낮다. 당장의 큰 수익보다는 스타트업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일단 자리 잡으면 기업공개(IPO)나 M&A 등을 통해 대형 일감을 손에 쥘 수 있다. 김앤장을 제외한 다른 대형 로펌들이 김앤장을 따라잡을 수 있는 유일한 ‘엎어치기 한판’은 스타트업뿐이라는 게 로펌 관계자들 이야기다. 김성민 광장 변호사는 “스타트업은 당장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객은 아니지만 향후 성장에 따라 더 큰 수익 창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스타트업 전문팀을 구성해 스타트업의 설립·운영·투자·투자자금 회수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성장 단계에 따른 법률적 조언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영상의학 자료를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개발업체 루닛, 항암제 관련 바이오회사 하임바이오 등 다수의 유망 스타트업이 고객사다.

율촌도 스타트업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자문 사례를 늘리고 있다. 간편송금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토스(Toss)의 자금조달 거래 자문이나 개인 간 금융거래(P2P) 기업 랜딧(Lendit)에 대한 법률 자문도 맡았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가 배달음식 앱 ‘배달의민족’ 개발사 지분을 인수할 때도 율촌의 손을 거쳤다.

화우는 기업자문그룹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대응해왔다. 화우의 강점인 공정거래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마주할 수 있는 각종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자문이 강점이다. 이숭기 화우 변호사는 “자금 조달 과정에서 지배력 유지 문제나 인력 관리를 위한 인센티브 설계 등을 전문적으로 자문 중”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일수록 법률적 리스크도 많다”고 설명했다.

바른은 지난 5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지원센터를 창립했다. M&A, 지식재산권, 회사 일반, 조세 등 기업 법무에 필수적인 네 가지 분과위원회를 구성했다.

◆판교에 사무소 열고 ‘밀착마크’까지

스타트업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대형 로펌들도 줄을 잇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대형 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판교신도시에 분사무소를 냈다. 태평양은 10명이 넘는 스타트업 관련 전문 변호사를 확보했다.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 부동산 중개 앱 직방, 웹툰 스타트업 레진엔터테인먼트, 뷰티 서비스 스타트업 미미박스 등이 태평양의 주요 고객사다.

태평양 판교사무소 소장을 맡고 있는 이병기 변호사는 “스타트업업계에는 자금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는 3~7년차 사업 기간을 일컬어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이라고 부른다”며 “죽음의 계곡을 잘 넘을 수 있도록 법률적 리스크부터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법인 세종도 판교에 분사무소를 갖고 있다. 스타트업이 마주하는 규제 대응은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따로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세종은 다양한 업종의 스타트업에 대해 풍부한 자문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중일 세종 변호사는 “스타트업 관계자를 상담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법률 리스크가 곳곳에서 튀어나온다”며 “다양한 자문 사례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까지 짚어서 자문하는 게 세종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앤장과 지평은 별도의 스타트업 팀을 꾸리고 있지 않다. 스타트업 관련 자문 수요가 있을 때마다 관련 업무를 담당한 팀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다. 한 로펌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고객이 많은 김앤장은 당장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스타트업에까지 힘을 들일 필요가 없다”며 “다른 로펌들은 ‘잘 키운 스타트업 하나 열 기업 안 부럽다’는 마음으로 관련 자문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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