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첫 출마 선언…후보군 10여명 거론
당대표와 분리선출로 관심
초선 김해영·김현권·박주민도 물망
[ 박재원 기자 ] 다음달 25일 당 대표와 별도로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당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0년 만에 여당 최고위원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인 데다 차기 총선 공천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어 중진뿐 아니라 초·재선 의원까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박광온 의원(사진)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내에서 최고위원 공식 도전을 선언한 첫 번째 주자다.
박 의원은 “스웨덴 상생정치의 상징인 ‘목요모임’처럼 매주 목요일 저녁 당·정·청은 물론 노조와 기업, 야당까지 참여시켜 일자리와 규제 혁신, 자영업 대책 등의 난제를 풀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에 도전한 2012년 대선 때 대변인을 맡는 등 당내 대표적 친(親)문 인사로 꼽힌다. 그는 “친문·비문(비문재인) 구도로 전당대회를 보는 것은 국가적 과제 앞에 지극히 지엽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출마를 계기로 최고위원 도전자의 출마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벌써 10여 명의 이름이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당초 국회 교문위원장 자리를 노린 4선 안민석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 수석부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과 초선 김해영 김현권 박주민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고위원 여성 할당제 도입으로 여성 의원 간 경쟁도 불꽃이 튈 전망이다. 3선의 유승희 의원과 재선인 유은혜·전현희 의원이 최고위원 도전을 검토하고 있다. 여성할당제는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5위에 여성이 없을 경우 5위 남성 후보를 탈락시키고 여성 후보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제도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단일화 등을 통해 최고위원으로 선회하려는 의원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