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업체 중심으로 경영난 가중
[ 김일규 기자 ] 외식업체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라 경영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3000여 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분기 외식업 경기지수가 68.98로 1분기(69.45)에 비해 0.47포인트 떨어졌다고 9일 발표했다. 경기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졌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외식업 경기지수는 지난해 2분기 69.04를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외식업 경기지수가 계속해서 100을 밑돌아 매출이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분식 및 김밥전문점(66.91), 출장음식(65.79), 한식(67.68), 중식(67.50) 등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더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식재료로 쓰이는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는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지역별로는 구조조정 여파가 불어닥친 경남(62.35) 울산(63.25) 등의 외식업 체감경기가 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객이 늘어난 제주(73.77)와 인구가 늘고 있는 세종(72.93)은 상대적으로 좋았다.
농식품부는 외식업계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동향점검회의를 10일 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을 맞아 냉면, 보양식, 빙수 등의 시장 동향과 관련한 업계 의견을 듣고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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