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펀드 운용수수료 낮추는 건 이미 글로벌 스탠다드
맥쿼리 '아름다운 결정' 해야.. '한국 내 이미지 쇄신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
실질주주명부 요구는 '시간끌기'용 ... '주주권 행사 문제 없다'
수익 욕심 놓고 '본질'에 집중... '과도한 수수료는 주주들이 맡겨놓고 감시 소홀한 결과'
≪이 기사는 07월05일(04: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인 플랫폼파트너스가 호주 맥쿼리그룹이 한국에서 운용하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MKIF)에 대한 주주행동에 나서면서 자본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MKIF 지분 4.99%를 매입하고 요구에 나섰다. 주장의 핵심은 ‘국내 우량 인프라자산을 담은 공모 상장 인프라펀드인 MKIF를 운용하는 맥쿼리자산운용의 보수(수수료)가 과도하다’는 것.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은 12년간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의 30% 가량인 12년간 5353억원의 수수료를 받아갔다”며 “이는 다른 인프라펀드 운용보수 대비 최대 30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주장하면서 “주총을 열어 MKIF 운용사를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이에 MKIF 명의 자료를 통해 “MKIF는 상장 이후 다른 펀드 대비 월등한 배당수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줬고, MKIF의 보수규모 역시 해외 상장 인프라 펀드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공방은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맥쿼리는 플랫폼 파트너스 측에 ‘실질주주명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으며, 플랫폼파트너스는 ‘본질을 호도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다시 MKIF에 ‘보수규모가 유사한 해외 펀드에 대한 자료를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주주행동주의는 국내에선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원일 제브라투자자문 대표가 2006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재직 당시 만든 알리안츠 기업가치 향상 장기증권투자신탁이 거의 유일한 예로 꼽혔지만, 이조차도 공격적 주주행동주의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종종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는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확대 등을 요구했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는 4일 정재훈 플랫폼파트너스 대표(사진)를 만나 이번 주주행동에 나선 배경과 주장의 근거 및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문답.
▷굉장히 드문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다. 공개 서한 발송 이후 주변 반응은 어떠한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반응이 많다. 많은 격려를 받고 있다. 약자일 수 밖에 없는 다수 개인주주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사회 분위기와 맞아떨어진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
▷회사 연혁과 운용 목표는.
“이번 공격과 별개로 가치투자와 패시브 운용이 방침이다. (주식)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운용 자산은 7월 2일 집계 기준으로 5400억원 가량 된다. 대체투자 비중이 70%다. 사모사채, 부동산에도 투자했다. 변동성이 큰 순수 에쿼티 투자는 당분간 지양할 예정이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가 목표다. 다수에 공감대를 주는 투자를 표방한다. 인프라 등 안정적 대체투자 자산을 개인투자자에게 소개하고 싶다. 기존의 인프라투자는 투자은행(IB),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었다. 설립 3년차인 내년 7월말께 공모 운용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자산운용사는 ‘크기’로 싸웠다. 국내 산업계 대표 기업은 여전히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지만,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라는 정보기술(IT) 대기업도 생겨났다. 금융업에서도 이런 변화가 생겨날 때가 됐다. 규모보단 자본시장에 끼칠 ‘영향력’이 중요하다.”
▷인력 구성은.
“2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연기금 출신 대체투자전문가, KDB인프라 출신을 전문가를 영입했다. HSBC, CLSA 출신도 있다. 설립 2년여가 됐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성과가 좋았다. 운이 따랐다.”
▷경력은.
“주식 세일즈를 했다. 첫 직장은 삼성증권이었다. 메릴린치를 거쳐 HSBC에서 일하다 운용사를 차렸다.”
▷맥쿼리자산운용에 대한 요구사항을 언론을 통해 알렸는데.
“맥쿼리에 비공개 질의를 했지만,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고 결국엔 공개적인 활동에 나서게 됐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련 정보를 받을 수 있는 메일링 서비스를 만들었다. 우리 활동을 알리기 위해서다. MKIF의 주주는 2만여명에 달한다. 현재 홈페이지 페이지뷰 숫자는 3500회 정도다. 메일링 서비스에 해외에서 50여명, 국내에서 150여명이 가입했다. 이메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사람도 있다. 해외 행동주의 펀드 저널에도 소개됐다. 주주를 대상으로 별도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가 행동에 나선 이후 MKIF 주가가 크게 뛰지는 않았다.
“(MKIF는)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MKIF는 기본적으로 배당금을 기반으로 한 채권형 펀드다. 시장이 좋지 않아 다른 주식이 하락한 가운데, 주가는 나름대로 괜찮은 움직임을 보였다. 플랫폼파트너스의 목표는 맥쿼리의 운용수수료를 합리화하고 펀드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다. 합리적인 수준의 요구가 관철된다면, 수익(capital gain)은 따라온다고 본다. 맥쿼리한테 악감정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 맥쿼리가 (운용 수수료를 낮추는) ‘아름다운 결정’을 내리길 기다리고 있다. 흙탕물 싸움으로 가자는 게 아니다. (주주행동을) 시작한 지 채 일주일이 지났다. 진정성을 시장에 천천히 전달한다면 분명히 반응이 올 것이라고 본다.”
▷이번 요구의 근거는.
“인프라펀드의 운용수수료를 낮추는 건 세계적 흐름이다. 높은 수수료를 받아가는 시대는 끝났다. 선진시장인 호주는 2010년부터 주주들 압박에 의한 상장 인프라 펀드에 대한 경영 내재화 및 보수인하 흐름이 있었다. MKIF보다 수익률이 낮은 펀드 조차도 추가로 보다 많은 수익을 원하는 주주들이 주주행동에 나섰다. 호주 2위 규모의 헤이스팅스는 이런 움직임 때문에 운용자산 8조가 줄었을 정도다. 맥쿼리의 대표적인 상장 인프라펀드였던 MQA(현 맥쿼리 아틀라스 로드)는 세 차례의 운용수수료 인하 끝에, 결국 내재화가 결정됐다.”
▷MKIF 주가가 아직 낮다는 게 운용사 교체, 수수료 인하 등 플랫폼파트너스의 요구가 관철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기관투자가들이 운용사 교체에 쉽게 동의할지도 의문이다.
“MKIF의 주인은 운용사가 아닌 주주다. 주주들이 합의하면 펀드 경영에 대한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한국에서 알리는 것 자체로 의미있다. 맥쿼리가 보수를 낮추는 게 적절한지 여부는 주주들이 판단에 맞기면 된다. 플랫폼파트너스도 일개 주주일 뿐이지만, 인프라 투자 전문가 집단으로서 적정 보수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능력이 있다.“
▷MKIF에 투자한 다른 주주들의 반응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했고, 응원도 받았다. 기관별로 MKIF에 배당주 차원에서 투자한 곳이 있고, 대체투자에 익숙해 인프라 관련 부서가 관리하는 곳도 있다. 운용역 개별 면담도 시작했다. 펀드에서도 주주 50%가 동의하면 (운용사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곳도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MKIF가 폐쇄적으로 운영돼왔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런 기본적 사실을 알리다 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플랫폼파트너스가 주주행동에 나선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적극적 행동주의는 아니지만 회사 설립 후 비슷한 취지로 투자활동을 했다. 미래에셋과 함께 벌인 공항버스 투자가 그 예다. (설명 : 플랫폼파트너스는 지난 2월 미래에셋PE와 함께 서울공항리무진 지분 80%를 800억원에 인수했다.) 우량 인프라 투자건에 똑똑하고 투명한 자본 투입된다면 캐피탈 그로스(성장)을 이끌 수 있고, 시스템의 선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선순환이 일어난다면 개인 주주들의 권한도 커질 것이다. 이번 주주행동도 연장선에 있다.”
▷플랫폼파트너스에 실질주주명부를 보여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주주명부 요청은 핑계에 불과하다. MKIF는 상반기 배당지급을 위해 지난달 30일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주명부를 갖고 있음에도 불필요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스와프 계약을 통해 (일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를 계속 하는데, 이는 (플랫폼파트너스의) 주주권 행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게 아니다. 당분간 MKIF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확약을 할 수 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의 반박은 어떻게 평가하나.
“본질적 대답은 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맥쿼리자산운용의) 시가총액에 연동된 과도한 보수체계가 문제고 지적을 했는데, 국내 기관이 MKIF 주식을 많이 갖고 있어 국부 유출은 아니라는 앞뒤가 안맞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제3자들도 플랫폼파트너스의 대의명분에 대해선 (맥쿼리자산운용이) 할말이 없다고 평가한다.”
▷기업간 적대적 M&A에도 실질주주명부를 둘러싼 논란이 나온다.
“시간을 끌기위해 흔해 동원하는 수단이다. 일반 기업은 대개 1년에 한번 주주명부를 폐쇄한다. 그 사이에 적대적 M&A 공격과 같은 이벤트가 있다면 회사도 주주가 누군지 모를 수가 있다. 그런데 맥쿼리는 지난 6월 30일에 중간 배당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알고 있는 걸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맥쿼리자산운용보다 수익형민자사업(BTO) 운용 경험이 많은 운용사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BTO 사업의 규모는 50조원을 훌쩍 넘는다. 운용사가 맥쿼리자산운용 밖에 없다는 건 큰 오해다. KDB인프라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의 운용 경험도 맥쿼리 못지 않다. 운용자산 규모는 훨씬 크다.”
▷시장에선 플랫폼파트너스가 결국 MKIF를 운용을 맡는 게 목적이며, 코람코자산운용의 인프라 운용 실적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다.
“오해다. 아직 사모운용사 라이센스만 갖고 있을 뿐이어서, 공모펀드인 MKIF의 위탁운용을 직접 맡을 순 없다. (MKIF의 운용을 맡겠다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 우려도 많이 들었다. (코람코자산운용으로의 이관은) 공개 경쟁 입찰로 새로운 적합 운용사를 찾기 위한 임시적인 조치라고 보면 맡다. 법상 현재 운용사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을 하게되면 그 주체가 MKIF가 아닌 맥쿼리자산운용이게 되기에 택한 방법이다. 이때문에 결국 MKIK 이사회를 통한 ‘운용사 교체’를 주장하게 된 것이다.”
▷해외 사례에 대해 더 설명한다면.
“호주에선 연기금들이 민간 운용사가 받아가는 보수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직접 출자한 인프라 관리 운용사를 만들었다. 기존 펀드의 운용이 주주 결의에 따라 민간 운용사에 비해 10분의 1의 보수를 받는 이들 운용사로 운용이 넘어갔다. 이미 2010년께부터 변화가 시작됐고, 지난해 전환이 완료됐다. 코람코를 선택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코람코운용(코람코자산운용의 모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은 국내 여러 금융회사가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 수탁사’로 평가받는다. ‘플랫폼의 주주행동에 들러리를 서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플랫폼파트너스의 대의에 코람코자산운용이 공감해준 것에 감사할 다름이다. 대표(전응철 코람코자산운용 인프라부문 대표)께서 한국 민자 인프라사업을 초창기부터 관여한 전문가라는 점도 작용했다.”
▷이번 주주행동과 별개로 정부가 최근 민자사업 실시협약을 재구조화 등을 통해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동안 맥쿼리였기 때문에 정부 요구를 어느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민자사업은 기본적 원칙은 수익과 비용의 ‘사전 확정주의’다. 정부와 민자 사업자간에 계약의 도장을 찍고 진행되는 것이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재구조화 사례에서 보듯, 정부의 요금 인하 방침과 주주사간의 합의는 만일 손해가 발생했을 시 민간사업자가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게되는 법적 근거가 된다. 맥쿼리자산운용이기 때문에 이를 방어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잘못된 이유다. 물론 맥쿼리자산운용이 2000년대 초반 BOT 사업 초창기 투자에 참여해 국내 시장에 도움을 준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과도한 시가총액 연동의 수수료를 받아가고, 그것을 지금까지 주주들이 부담하고 있는 건 잘못됐다는 것이다. 주주들은 그동안 (맥쿼리자산운용에) 충분한 수업료를 냈다. 국내 운용사들도 많은 경험을 쌓았다. 정치권으로부터 민자사업이 영향받는 것은 또 다른 숙제다. 그럼에도 선진화됐다. 국민연금이 재구조화한 민자 인프라 사업을 뜯어보자. 결국 (국민연금이) 손해를 본 것은 없다. 국민의 자금을 위탁받은 자로서 신의 성실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이나, 공모펀드 매니저가 정치권의 입김에 휘둘리고 주주 혹은 국민의 손해로 이어지면 그 자체가 배임이다. KDI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는 민자 사업의 재구조화에 대한 연구실적을 꾸준히 쌓아왔고, 재구조화가 필요할땐 어느정도 공식도 서 있다.”
▷호주 MQA 펀드는 내부수익률(IRR)이 30%에 달하는 우량 펀드였다. 투자자들은 큰 돈을 벌어감에도 운용사를 결국 교체했다는 얘기인가.
“투자자가 받아가는 수익과, 운용사가 떼어가는 수수료는 전혀 상관이 없다. 사모펀드라면 운용 성과에 따라 수수료를 많이 받아가는 사전 계약이 존재하고 이를 쉽게 변경할 수 없다. 그러나 MKIF는 상장공모펀드다. 펀드 주인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아닌 주주들이다. 주주가 펀드를 운용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도 당연하다. MQA는 세차례나 수수료를 낮췄다. 주주들이 적극 행동에 나나선 결과도, MKIF 주주들도 이런 행동에 나서야한다.”
▷일부 주주는 MKIF의 시가총액연동 보수체계가 과도하다는 데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국 대부분의 펀드는 투자금에서 일정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MKIF의 시총대비 수수료를 순투자금 대비로 환산했을 때는 3.1%에 달한다는 게 우리 주장이다. 일부 주주를 만나본 결과 MKIF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의 30% 가량을 맥쿼리가 가져갔을 줄 몰랐다는 반응도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성 자산의 가치는 오른다. 맥쿼리도 MKIF에서 이렇게 많은 수수료 수익이 발생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맡겨놓고 감시를 소홀한 결과다. 한국에서도 이 정도의 주주행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본다. 복잡하고, 직접적 이해가 걸려있는지 확신이 가지 않고, 인프라 전문가도 수도 적어 벌어진 일이다. 철저히 클럽딜, 사모 세계에서 인프라 자산이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상장펀드로 보유되다보니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표 대결 대비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 계획은 없나.
“의결권이 더 필요할 순간이 오면 고려할 수 있다. 펀드 자금도 남아있고, 더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도 있지만 결정된 건 없다.”
▷맥쿼리 측이 어느정도 수수료를 낮추면 운용사 교체 요구를 철회하겠다고도 밝혔다. 다음 수순은.
“맥쿼리 측에 다른 펀드의 운용보수 체계에 대한 자료 요청을 했다. 기다리는 단계다.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행동주의는 ‘생물’이라 시나리오대로 가진 않으리라 본다. 우선 MKIF 이사를 면담할 계획이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전향적인 (수수료 인하)안을 내놓길 일단 기다리고 있다. 성과보수는 없애야하고, 운용보수 수준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낮춰야한다. 요구 시점(6월 26일)에서 2주안에 MKIF 이사회가 주총을 결의하면 결의 시점 이후 4주안에 주총을 열어야 한다. 이사회가 주총 결의를 하지 않으면 다음 프로세스로 금융위 주관으로 주주총회 의장을 선정해 주총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전망은.
“짧은 시간 안에 요구를 관철시킬 순 없다. 다른 주주들과의 소통이 우선이다. (주가가 소폭 올랐다고) 바로 지분을 팔 계획은 없다. 본질에 집중하고 싶다. 명분도 좋고, 순수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캐피탈 게인에 대한 욕심은 비웠다. 보수가 낮아지고, 배당이 늘어나면 당연히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본다. 표결까지 가길 원하는 건 아니다.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갖고 있지만, (맥쿼리운용이 자발적으로 운용수수료를 낮추는) 앞서 말했듯, 아름다운 결말을 원한다. 맥쿼리자산운용이 한국 내에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페어플레이를 한다는 신호를 보여주는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작은 목소리는 그동안 소외돼왔다. 이번엔 다르다. 가장 보수적인 자본시장 투자자들조차 (플랫폼파트너스의 주주행동이) ‘될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작은 파동이 현수교를 무너뜨리듯 충분히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김대훈/조진형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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