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중 무역전쟁 '본격화'…"관망세 유지하며 분할 매수"

입력 2018-07-06 11:07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두 국가는 6일 오후부터 상대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시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을 당긴 무역전쟁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했던 만큼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3포인트(0.20%) 오른 2262.0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267.70까지 오르면서 2270선 회복을 노리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했지만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부터 미국은 34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 대상으로 25%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도 미국 수입품 340억달러 규모에 25% 관세를 매긴다.

당분간 무역전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공화당이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공화당이 패할 가능성이 농후한 반면 상원은 2016년 대선에서 유리했던 지역에서 투표를 진행할 예정으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상원까지 잡으면 2020년 대선 전까지 탄핵 역풍에 휘말리지 않게 되는 만큼 트럼프 미 대통령 입장에선 2016년 대선 공약인 무역규제를 그대로 밀어 부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양국에 경제적으로 손실이 가해지는 만큼 해결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현 갈등 구도를 확산해 글로벌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갈 의도와 이유는 없다"며 "중국은 GDP대비 수출비중과 양국수출비중 모두에서 미국보다 2배나 불리하기 때문에 중국 역시 상당부분 양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실효관세율은 2%내외인 반면 중국의 대미 실효관세율은 약 5~7%로 공정과 호혜 관점에서도 불리한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양보하는 대신 명분을 얻도록 해 갈등 타결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선 트럼프가 관세전쟁을 벌이면서 분쟁과 타협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EU의 무역대립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EU간 무역 대립을 끝내기 위해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고, 이에 그리넬 주독일 미 대사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교역액 340억달러에 대한 관세 25% 부과라는 1차 행동의 전쟁이 시행된 가운데 다음 무역전쟁은 말의 전쟁 단계로 분쟁과 타협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내 증시는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 연구원은 "연중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한 국내 주식시장 반응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실행 여부로 추가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자기파괴적 행동으로 상
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은 극히 낮은 만큼 주식 분할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무역갈등 해소 기대감에 전날 유럽과 미국 증시에선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이러한 변화에 대해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무리하게 바닥을 잡으려고 시도하기 보다는 기술적 분석을 참고하며 조금은 관망하면서 추세를 잡는 것이 현명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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