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파머
김철수·김재후 등 지음 / 한국경제신문
300쪽│1만6000원
[ 심성미 기자 ]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의 ‘농업 사랑’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한국의 농업산업에 관심이 대단하다. 로저스는 2014년 서울대 강연에서 “여러분이 은퇴할 때쯤 농업은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라며 교실을 나가 농장으로 가라고 조언했다. 최근 방한해 참석한 한 농업 관련 포럼에선 “내가 지금 35세라면 당장 한국에서 농지를 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레드오션으로 치부되던 농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먹거리를 공급하는 필수 산업인 데다 드론, 로봇 등 첨단 농기계가 등장하면서 생산성 역시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서다.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귀농하려는 인구도 점점 늘어나면서 농업이 재조명받고 있다.
《리치 파머》는 네이버 ‘팜(FARM)’에서 다양한 농업산업 이야기를 쓰고 있는 다섯 명의 한국경제신문사 기자들이 만난 ‘부자 농부’ 이야기다. 농업 분야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부자 농부들의 생생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농업으로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금세 한 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그들만의 독자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29세에 감자기업 록야를 창업한 동갑내기 박영민, 권민수 공동대표는 “회사 롤모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테슬라”라고 답한다. 록야와 테슬라 모두 기술기업이라는 점에서다.
그들은 꼬마감자를 재배하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엔 수확한 감자 중 작은 것을 선별해 ‘꼬마감자’라고 이름 붙여 팔았다면 록야는 꼬마감자만을 키우기 위해 고안된 재배기술을 발명한 것이다. 록야는 2015년 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소의 체온을 확인해 병을 예방하고, 발정기를 체크해 송아지를 출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라이브 케어’를 개발한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 역시 기술을 보유하고 농업에 뛰어든 경우다.
이들의 인터뷰만 읽으면 ‘거창한 기술이 있어야만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인가’ 하며 좌절할 사람도 있을 테지만 꼭 거창한 기술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상위 1%의 생산성을 자랑하는 어미돼지 농장인 경북종돈이 밝힌 성공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농장 밖에서는 파란색, 안에서는 하얀색 장화를 신어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하는 것이다. 또 돼지의 출생일부터 출하되기까지의 세세한 데이터를 모두 저장한다. 데이터를 분석해 한 번에 열 마리 이하의 새끼돼지를 낳는 어미 돼지는 과감히 도축한다. 이처럼 모두가 쉽게 지킬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게 농업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이 밖에 ‘마블링’이 좋은 소고기가 좋은 고기라는 선입견을 깨고 품질 좋은 3등급 소고기만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네이처오다,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신선한 허브를 음식점에 직배송하는 잇츠허브 등 ‘농업계 블루오션’을 먼저 선점한 사례도 흥미롭다.
인터뷰에 응한 부자 농부 중 상당수가 서울에서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다 귀농을 결심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대부분 임원 승진과 개인적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다 과감하게 귀농을 택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을 집어든 사람 중 다수는 아마 몇 년 전 인터뷰이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일 것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해 정보기술(IT)을 농업과 접목하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인 부자 농부들의 성공 스토리는 귀농을 고려하거나 새로운 농업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사람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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