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결혼하려던 남자친구가 프러포즈와 함께 고백한 탈모의 비밀

입력 2018-07-05 11:58
수정 2018-07-05 15:14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에 대한 네티즌의 냉철한 의견을 공유하고 전문가와 함께 생각해보는 [와글와글]. A씨는 결혼을 전제로 2년간 교제해 온 완벽한 남자친구에게 최근 프러포즈를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고백한 건 그동안 숨겨왔던 그의 비밀.

누군가에는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소수의 사연들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겪고 있는 현실 일지 모른다. 다양한 일상 속 천태만상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자.

A씨는 남자친구를 볼 때 외모를 중시하는 타입이었다. 현재 2년째 만난 남자친구도 키가 183cm에 달하는 훈남이며 누가 봐도 나무랄 데 없는 훈남이었다.

직업은 중소기업 다니고 아주 높은 연봉은 아니었지만 A씨는 자신이 더 벌면 된다고 생각해 괘념치 않았다.

하지만 프러포즈하고 한참을 우물쭈물 머뭇거리던 남자친구는 본인이 대머리임을 고백해 왔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여행 가서도 절대 헤어스타일이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고 머리카락이 물에 젖는 걸 극도로 꺼리고 항상 모자를 즐겨 썼으며 머리만 만지려고 하면 화들짝 놀랐던 이유가 다 퍼즐처럼 맞춰졌다.

A씨는 자신이 외모를 중시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2년간 감쪽같이 자신을 속여온 남자친구에 대한 배신감을 참을 수 없었다.

만난 지 얼마 안 돼 얘기했으면 잠깐 고민을 됐을지 몰라도 그 이후 쌓인 정으로 극복했을 수도 있지만 2년이나 숨겼다고 생각하니 지금껏 쌓아온 신뢰와 사랑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라는 것.

A씨는 "2년이나 사귀고 프러포즈하면서 같이 고백하는 건 진짜 너무 하지 않나"라면서 "솔직히 헤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상처 주지 않고 이별할 수 있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대머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를 사귀는 내내 감추다가 막판에 밝힌 게 문제다", "다음에 여자 만날 땐 꼭 미리 대머리인 거 알리고 만나라고 해라. 2년이나 시간 낭비하게 만들었네", "배 나온 건 용서할 수 있는데 대머리는 용서 못 한다", "난 여자고 대머리도 아니지만 댓글들 보니 대머리 남자들 상처와 스트레스받겠다", "이건 사기다. 인간적으로 결혼 생각 갖고 만날 때는 미리 대머리 나 성형 밝히고 만나야 한다. 내 자식 외모와 자존감이 달린 문제다", "상처 덜 받게 말하는 방법은 없다. A씨도 이미 상처받고 배신감도 들었는데 꼭 상처 안 받게 말해야 하나? 그냥 사실대로 말하고 헤어져라", "대머리고 아니고 중요한 게 아니고 결혼 생각할 만큼 사이 깊어지고 난 후 대머리라는 사실을 얘기하면 정 때문에라도 떠나지 않겠지?라고 계산한 게 별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결혼 후 대머리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현행법상 대머리라는 사실을 속이고 결혼한 것은 기타 결혼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로 보기 어려워 재판상이 이혼의 사유에 해당이 되지 않아 이혼의 소를 제기하더라도 재판부에서 기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머리라고 속이고 결혼한 것은 위법도 아니며 법에 적용되는 것도 없다고 법전문가들은 말한다.



이혼전문 이인철 법무법인리 대표변호사는 "실제로 이런 이유로 이혼을 상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탈모라는 이유만으로는 이혼 사유나 혼인 취소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물론 결혼전에 이런 사유를 이야기하지 않아서 상대방은 속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고 사기결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그런데 판례는 사기결혼 즉 혼인취소 만약 결혼을 결정할 만한 중요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기망한 경우에는 혼인취소를 인정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학력, 직업, 결혼 이혼 여부 등을 서류를 위조해 속인 경우 등 아주 엄격하게 인정한다는 것.

이 변호사는 "탈모 등의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한데 이혼까지 당하면 더 마음고생이 심해질 것이다. 위로를 해주고 정 마음에 걸리면 가발이나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법조인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탈모인 경우가 많다. 물론 결혼 전에 이런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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