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에 연료 구매비용 증가
금리·환율도 올라 부채·이자부담 커져
4.4兆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 '험난'
≪이 기사는 07월03일(04: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한창인 아시아나항공이 세 가지 암초를 만났다. 유가와 금리,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영업에 필요한 고정비용과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적극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음에도 한동안 험난한 환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기내식 대란' 사고까지 터지면서 고객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자금조달을 위해 숨 가쁘게 움직였다. 항공기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두 차례 발행해 약 3000억원을 마련한 것을 비롯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광화문사옥 매각(2372억원), CJ대한통운 지분 전량 매각(1573억원), 전환사채 발행(1000억원), 에어부산의 임대료 및 정비용역 수익 등을 담보로 한 대출(1000억원) 등을 통해 9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도 자회사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상장, 해외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추가로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속속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갚기 위해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4조3781억원으로 이 중 내년 3월 말까지 갚아야 하는 금액만 1조9830억원에 달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다소 숨 돌릴 틈이 생기긴 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안심할만한 재무구조를 만들어내기까지 어려운 여정을 펼쳐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이 회사에 적잖은 도움이 됐던 저유가·저금리·저환율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어서다. 지난 4월2일 배럴당 63.01달러였던 국제 유가(서부텍사스유 기준)는 2일 74.1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1년간 3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항공기 연료 구매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1분기 급유단가는 배럴당 84.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8달러 상승한 상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아시아나항공의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연 8.60%로 지난해 초 대비 0.32%포인트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달러화 영구채 금리산정에 기준이 되는 미국 5년 만기 국채금리(연 2.74%) 상승폭은 0.8%포인트로 더 높다. 이 회사는 지난달 3억달러(약 3200억원)어치 해외 영구채 발행에 나섰지만 초반부터 금리가 연 9.5%로 형성되고 투자수요도 기대에 못 미쳐 발행을 연기했다. 영구채 발행 등 새로 자금을 빌려 기존 차입금을 갚게 될 경우 이전보다 더 많은 이자를 내야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824억원, 지난 1분기 401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전명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4실장은 “더 이상 2016년처럼 저유가와 저환율 수혜를 보기 어려워졌고 조달금리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항공업계 경쟁강도가 거세지는 가운데 대형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외화부채 상환부담을 완화시켜줬던 원화강세도 꺾이기 시작했다. 2일 원달러 환율은 1119원으로 지난 3개월 동안에만 63.5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리스비용 등을 달러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할수록 외화부채를 갚기 위해 지급할 금액이 늘어난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운용리스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금융리스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운용리스는 항공기를 빌려 쓰다가 리스기간이 종료되면 반납하는 방식이며, 금융리스는 리스기간이 끝나면 항공기를 소유하게 되는 방식이다.
내년 새 리스회계기준(IFRS16)이 시행되면 운용리스 내용이 회계상 자산과 부채에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부채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운용리스는 해당 회계연도에 지급한 리스료만 비용으로 인식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리스 규모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하는 것은 분명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지난 1분기 말 598.9%인 부채비율이 1000%를 넘기면 1280억원어치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즉시 상환) 조건이 발동된다. 또한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라도 현재 ‘BBB-’인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리면 이 회사는 약 1조2000억원(6월말 발행잔액 기준)에 달하는 ABS 투자자들이 원리금을 모두 받아갈 때까지 기초자산인 항공권 매출채권에서 발생하는 잉여현금을 가져갈 수 없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내식 대란 사고까지 터지면서 기업 이미지까지 망가졌다.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수십여 대가 기내식 없이 출발해 승객들이 식사를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가 기내식이 출발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회사 영업경쟁력에 대한 평판이 크게 떨어졌다. 항공업계에선 대규모 고객 이탈로 아사아나항공의 영업실적이 악화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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