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K뷰티 돌풍 덕…화장품 무역흑자 4조 돌파

입력 2018-07-05 09:00
동남아?유럽 등 수출 다변화
정부 수출지원 정책도 한몫


우리나라 화장품 무역 흑자가 4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에서 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급증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무역흑자가 4조2601억원으로 사상 첫 4조원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전년(3조5955억원) 대비 18.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 규모는 13조5155억원으로 2016년(13조514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의 특징으로 ▲무역흑자 고속 성장세 유지 ▲동남아?유럽 등 수출시장 다변화 ▲생산실적 증가세 지속 ▲기능성화장품 꾸준한 성장 등을 꼽았다.

사드 영향에도 중국 수출이 23.1%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19억 3228만달러(2조1844억원)로 1위를 차지했고 홍콩(12억2245만달러, 1조 3820억원), 미국(4억 4547만달러, 5036억원), 일본(2억 2539만달러, 2548억원) 순이었다.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수출도 전년 대비 각각 96.8%, 60.8%로 크게 증가했다. 두 국가에서 원아시아 화장품·뷰티포럼을 개최하고 중소화장품 수출지원센터를 통한 정보 제공, 규제개선 등 정부의 수출 지원 정책이 결실을 맺은 덕분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러시아 연방(101.5%), 영국(92.0%), 프랑스(40.1%)등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독일(1367만달러) 및 폴란드(1311만달러)가, 중동지역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1394만달러)가 수출 상위 20위 내로 처음 진입했다.

프랑스 등 선진국에 수출된 실적은 8억2077만달러로 2016년(6억4696만달러) 대비 26.9% 증가했다. 식약처는 "우리나라 화장품이 해외에서 기술력과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장품 생산 실적 구 분 ‘12년 ‘13년 ‘14년 ‘15년 ‘16년 ‘17년 업체수(개)* 1,810 1,895 2,735 3,840 4,961 5,829 생산품목(개) 101,296 88,806 101,362 105,318 119,051 125,766 생산금액
(억원)
(성장률%) 71,227
(11.5%) 79,720
(11.9%) 89,704
(12.5%) 107,328
(19.7%) 130,514
(21.6%) 135,155
(3.6%) * : 생산실적을 보고한 제조판매업체 수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 규모는 13조 5155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화장품 유형별로는 기초화장용이 7조6178억원(56.36%)으로 가장 많았고 색조 화장용(2조1417억원, 15.85%), 두발용(1조 5298억원, 11.32%), 인체 세정용(1조2601억원, 9.32%) 등의 순이었다.

업체별로는 아모레퍼시픽이 4조898억원(30.26%)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LG생활건강이 3조9672억원(29.35%), 애경산업 3998억원(2.96%), 이니스프리 1905억원(1.41%), 코리아나 1724억원(1.28%) 등의 순이었다.

페이스케이크 등 색조 화장용 제품류를 해외시장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해브앤비와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생산실적이 전년 대비 각각 63.4%, 18.2% 증가해 상위 20위 내 업체로 처음 진입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우리나라 화장품의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품질이 해외에서 사랑받는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국제화장품규제당국자협의체(ICCR)’ 정회원 가입을 추진하고 국제 신인도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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