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강동구, 골드라인 타고 '강남4구'로 점프할까

입력 2018-07-05 07:30
10월 9호선 3단계 개통…강동, 5호선 이후 23년 만
"강남 접근성 크게 개선…4단계도 예비타당성 통과



지난 3일 오후 찾은 서울 강동구 보훈병원 후문 앞은 9호선 3단계 연장 구간의 막바지 건설이 한창이었다. 9호선 보훈병원역(예정) 입구가 말끔한 모습으로 들어서 있었다. 에스컬레이터 설치도 완료된 상태였다. 병원에서 만난 둔촌동 주민 A씨는 “10년 전 고등학생일 때 공사를 시작했다”며 “이제라도 개통해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가 9호선 시대를 맞이한다. 9호선 3단계 구간이 오는 10월께 개통한다. 1995년 5호선 개통 이후 23년 만에 들어서는 새 지하철이다. 일대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개통을 앞두고 연장 노선 주변 집값은 벌써부터 기지개를 펴고 있다.

◆가깝고도 멀었던 강남

9호선 3단계 구간은 서울 잠실운동장~보훈병원을 잇는 노선이다. 8개 역이 새로 들어선다. 향후 2009년 7월 개통한 1단계(개화역~신논현역)와 2015년 3월 개통한 2단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까지 포함해 총 39.2㎞, 39개 역이 연결된다. 2009년 12월 착공해 오는 10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 개통까지 13년이 걸렸다.

강동구는 서울에서 비교적 교통이 불편한 곳으로 꼽힌다. 5호선이 강동 중심부를 지나지만, ‘반쪽 지하철’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강동구 강동역에서 마천행과 상일동행으로 분기되는 탓이다. 5호선은 방화역(강서구)에서 강동역까지 같은 노선을 달리다 순차적으로 한대는 마천역 방향으로, 한대는 상일동역 방향으로 운행한다. 강동역부터 강동구 종점역들까진 배차시간 간격이 다른 노선에 비해 두배 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강남을 가려면 지하철을 두번이나 갈아타야 한다. 5호선을 타고 가다 8호선·2호선 등으로 환승해야 한다. 둔촌동에 사는 김철수씨(35)는 “거리는 가까운데 환승 시간 때문에 이동시간이 20분은 더 걸린다”며 “강남을 향하는 간선버스도 341번 하나 뿐이라 강남 주변에서 약속을 잘 잡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덕동에 사는 고영식씨(28)는 “종점인 상일동역에서 타도 아침 7~8시 출근시간에 사람이 늘 꽉 찬다”며 “강남까지 출퇴근하는 데 1시간은 넘게 걸린다”고 전했다.


◆집값 들썩

9호선 3단계 구간이 개통하면 강동 주민들의 강남 접근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3단계 구간 급행역은 석촌, 올림픽공원, 보훈병원 등 3개 역이다. 급행열차를 타면 보훈병원에서 김포공항까지 소요 시간이 50분으로 줄어든다. 강남권을 관통하는 9호선은 직주근접이 가능해 황금노선으로 불린다.

개통을 앞두고 강동구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5호선 길동역)이 1km나 떨어진 둔촌동 ‘둔촌푸르지오’는 9호선 3단계 연장 개통을 앞두고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9층)는 지난 13일 9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2월 6억4000만~6억6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9호선 보훈병원역(예정)과 가장 인접한 단지인 ‘둔촌현대1차(84㎡)’도 지난 6일 7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신고가 기록했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강동구 주간 아파트 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3% 상승했다. 강남4구 중 강동구만 6주 연속 올랐다.

둔촌동 J공인 관계자는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주로 찾는다”며 “9호선 3단계 개통이 다가오면서 어느 곳이 수혜 단지가 될 지 묻는 상담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9호선 4단계 연장은 언제?

9호선은 보훈병원에서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추가 연장돼 강동구 끝까지 달린다.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을 통해서다. 9호선 4단계 연장은 서울 강동구 보훈병원과 고덕 강일1지구 사이 3.8㎞ 구간을 4개 역으로 잇는 사업이다. 지난달 25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4단계 개통 뒤엔 고덕·상일동에서 강남권까지 30분 안에 닿게 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9호선 4단계 연장 노선까지 개통을 마치면 재건축이 활발한 강동 고덕지구(고덕동 명일동 상일동 일대)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덕역 인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97㎡는 지난달 19일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격은 7억원 후반대였다. 지금은 14억원을 호가한다.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5호선(공사 중)을 타고 나와서 고덕역에서 9호선 환승이 가능한 까닭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철도가 새로 뚫리는 지역에서도 교육·편의시설 등 주거 환경을 잘 갖춘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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