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조인식 국민연금 CIO 직무대리도 사의 표명

입력 2018-07-04 11:26
수정 2018-07-04 13:33
기금운용본부 조직 와해 위기



≪이 기사는 07월04일(11: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인식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리(해외증권실장·사진)가 4일 사의를 표명했다. 조 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도 불참했다.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돌연 사퇴한 이후 1년여간 기금운용본부를 이끌었던 조 실장마저 사표를 제출하면서 국민의 노후자금 635조원을 굴리는 기금운용본부가 조직 와해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 실장은 지난해 연말 회식 자리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검찰수사에 협조했거나 내부고발을 한 직원들을 나무라는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돼 최근 인사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 사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기금운용본부의 한 관계자는 “공단 내 누군가가 경고 조치 사실을 고의로 언론에 흘린 것으로 보고 조 실장이 모욕감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 실장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반을 결정하는 투자위원회에서 이윤표 당시 운용전략실장(현 트러스톤자산운용 공동대표) 등과 함께 기권(주총 불참) 표를 던졌다. 그는 당시 리스크관리센터장이었다. 기금운용본부 내부에서 소신과 강단이 있는 스타일로 통한다. 2016년 주식운용실장 재직 시절에는 ‘국민연금이 중소형주를 죽인다’는 시장의 강한 비난을 무릅쓰고 투자 다변화와 장기 투자 원칙에 맞게 위탁운용사 선정 및 평가 기준을 바꾸기도 했다.

조 실장은 지난해 7월24일부터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리를 맡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7.26%”라며 “CIO 공석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높은 성과를 달성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회식 자리에서의 조 실장 발언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선후배 간에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이자 리더로써 조직을 추스르고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내놓은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실장 사퇴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조직 와해에 버금가는 위기를 맞았다. 2015년 삼성 합병 당시 적정기업가치 보고서 작성 책임자였던 채준규 주식운용실장도 최근 내부 감사 끝에 해임됐다. 이로써 주요 간부 자리 9개 중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기금운용본부장을 비롯해 주식운용실장, 해외증권실장, 해외대체실장 등 4개가 공석이 됐다. 직무대리와 겸임 등을 통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내년에는 700조원 이상으로 불어날 기금 운용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투자업계의 우려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부터 실시한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에서 적임자를 뽑지 못해 재공모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류와 면접심사에서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곽태선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청와대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상황에서 재공모에 지원할 투자 전문가가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금운용의 지배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고는 조직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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