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UAE, 하반기에 외교·국방 차관급 '2+2' 협의체 회의 개최

입력 2018-07-04 10:19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3일(현지시간) UAE 외교부에서 열린 제3차 외교장관간 전략대화에서 외교·국방 차관급 2+2 협의체 회의를 하반기에 개최하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압둘라 UAE 외교장관은 이번 대화에서 양국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고 외교부가 4일 밝혔다.

두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 원전 공동진출 등 협의를 위한 '고위급 원자력협의회'도 하반기에 열기로 합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두 나라의 경제가 상호 보완적인 점을 고려해 한국 기업의 UAE 진출이 더 확대될 수 있도록 압둘라 장관이 관심을 두고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특히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가 입찰시 UAE 현지인 고용과 현지 하청업체 사용 비중, 현지법인 투자액 등 현지화 기여 정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제도를 4월부터 시행하는 상황을 거론하면서 해당 제도가 한국 기업의 입찰에 애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아울러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현황을 설명하고,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구축 과정에서 중동지역 내 핵심 우방국인 UAE의 지지와 협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압둘라 장관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UAE 정부가 한국 정부의 비핵화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압둘라 장관은 또 예멘 전쟁 및 최근 미국의 이란 핵협상(JCPoA) 탈퇴 상황에 관한 UAE측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아랍연합군의 입장을 우리 정부가 지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이 이번 전략대화가 양국간 현안은 물론 지역 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데 유용했다고 평가하고, 오는 9월 유엔총회 등 다자회의 참석 기회를 활용해 후속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