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유통혁명
하루 방문객 10만 명…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층 다양
[ 이유정 기자 ]
지난 3월 말 일본 도쿄 지요다구 히비야에 문을 연 복합쇼핑몰 ‘미드타운 히비야’. 도쿄에서도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긴자 인근에 자리 잡은 이 쇼핑몰 3층의 ‘히비야 중앙시장’에서는 지방 소도시에서도 찾기 어려울 듯한 풍경을 볼 수 있다. 파랑 빨강 하얀색 선이 뒤섞여 돌아가는 삼색봉을 내건 이발소(사진)와 책을 파는 서점이 가장 목 좋은 곳에 들어서 있다. 중앙시장에는 이발소, 서점을 비롯해 음식점 카페 주점 의류 등 9개 매장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이발소는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발소 FUJII’에서, 서점은 108년 역사의 중견 서점 유린토가 운영한다. 또 프랑스에서 생산한 빈티지 안경점, 선술집 스타일의 와인바, 규슈 구마모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페셜티 커피숍 ‘AND COFFEE ROASTERS’ 등 ‘핫 플레이스’들과 예전의 향수를 자극하는 매장이 한데 모여 있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다. 독특한 분위기에 인증샷을 찍으려는 10대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었다.
이 건물을 운영하는 미쓰이부동산은 6층을 벤처기업이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인 ‘베이스 Q’로 조성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1인 크리에이터들이 교류할 수 있는 거점이다. 최대 4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홀인 Q홀, 다른 회사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Q라운지, 카페 등으로 이뤄져 있다. 2015년부터 벤처기업 육성사업을 해온 미쓰이는 상당수 스타트업들이 금전적인 지원이 아니라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데 착안해 금싸라기땅 한 층을 벤처기업에 내줬다. 미쓰이는 벤처기업들과 잦은 교류를 통해 복합쇼핑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등을 발굴할 계획이다. 전통 판매시설과 벤처기업 등이 함께 어우러진 독특한 콘셉트의 이 복합쇼핑몰은 개장 당일에만 10만 명이 다녀가는 등 도쿄 쇼핑시설 중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쇼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도쿄=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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