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태국어로 '비의 신'이란 뜻)이 북상함에 따라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된 제주, 경남, 부산, 울산 지역이 비상태세에 나섰다.
가장 먼저 태풍을 맞닥뜨린 제주에서는 오전 7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또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도 동부 앞바다와 남부 앞바다에 내려진 태풍주의보가 태풍경보로 격상됐다.
이들 해역에서는 현재 3∼6m의 파도고 일고, 순간풍속이 초속 21m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윈드시어(돌풍) 현상도 나타나 항공기 이·착륙에 어려움이 있어 결항되기도 했다.
부산은 오후 9시께 태풍이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오전 11시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부산에서는 대표관측소가 있는 중구 대청동을 기준으로 오전 3시 30분께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근접함에 따라 시간당 20㎜가 넘는 세찬 비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낮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부산 내륙지역에는 40∼100㎜, 해안지역에는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울산도 오전부터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는 등 점차 태풍 영향권으로 들고 있다. 낮 12시를 기해 울산과 울산앞바다, 동해남부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오후 2시에는 동해남부앞바다에 태풍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울산시와 해경 등은 소형 어선 438척을 육상으로 인양하고 401척을 결박하는 등 해안 강풍 피해에 대비했다.
오전에 김포와 울산을 오가는 항공기 2편이 결항했고, 이후로도 결항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2년 전 태풍 '차바' 때 큰 물난리를 겪은 울산 중구 태화시장 상인들은 또 큰 피해가 생길까 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상인들은 상점 앞에 미리 모래 자루를 쌓아놓는가 하면, 낮은 곳에 있는 물건을 위쪽으로 옮겨 놓기도 하며 태풍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또 영향권내 들 것으로 예보된 지역 일부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지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97곳 중 80곳은 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대부분 오전에만 수업하고, 학생들은 점심 급식 뒤 하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포항과 경주지역 학교 6곳도 단축수업을 했다. 울산의 꽃바위유치원과 초중고교 54곳이 이날 수업시간을 줄여 학생들을 일찍 집으로 돌려보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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