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파장 커지는 기내식 대란...발단은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입력 2018-07-03 14:28
수정 2018-07-03 16:39
≪이 기사는 07월03일(10: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납품업체 협력사 대표가 숨지는 등 기내식 공급 차질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해 그룹의 '백기사(우호주주)'를 기내식 납품업체로 선정한 것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4일 오전 8시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해 1편의 항공기가 지연 출발했다. 이 항공사는 지난 1일 기내식 공급 차질로 80편 가운데 53편 항공기 출발이 미뤄졌다. 이달 2일에도 지연된 항공기가 11편에 달하는 등 '기내식 대란'이 사흘째 이어진 것이다. 기내식 대란이 불거지자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A사의 대표이사가 전날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까지 나왔다. 그는 납품 압박으로 심리적 부담감이 컸다고 전해진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불거진 것은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업체가 이달 1일 0시부터 변경된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 유럽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그룹의 자회사인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에서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사인 게이트고메코리아로 변경됐다. 게이트고메코리아는 기내식 생산시설이 지난 3월 화재피해를 입어 기내식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변경과 관련해 LSG는 지난해 9월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계약 연장 조건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현재 금호고속) 신주인수권부사채(BW) 1500억~2000억원어치를 매입하라고 강요했다고 공정위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를 거부하자 계약업체를 바꿨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LSG 대신 하이난그룹 자회사인 게이트고메코리아와 30년짜리 기내식 공급계약을 맺는다. 업계에서는 기내식 계약을 30년간 보장하는 것 역시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같은 이례적 지원은 하이난그룹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자금지원과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금호홀딩스는 지난해 게이트고메코리아의 모회사인 하이난그룹을 대상으로 BW 1600억원을 발행했다. 발행조건은 20년 만기로 표면 금리는 '0%'로 무이자로 발행하는 등 파격적 조건이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6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기내식 업체를 바꿨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이 무리하게 기내식 업체를 바꾸면서까지 자금을 조달한 것은 지난해 박삼구 회장이 밀어붙인 금호홀딩스의 금호타이어 인수 작업과 관계 있다. 금호홀딩스는 당시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전방위로 자금조달을 해왔다. 하지만 2016년 말 현금성자산은 1016억원에 불과했다. 9000억원이 웃도는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에 턱없이 부족한 만큼 하이난그룹에 손을 벌렸다는 평가다.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구상이 결국 기내식 대란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하이난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위한 것이라며 이같은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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