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명품 위주였던 면세점
'휠라' 인기 커지며 입점
MLB·보이런던 등도 진출
[ 민지혜 기자 ] 캐주얼 브랜드들이 면세점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고가 명품 브랜드 위주로 판매했던 면세점이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를 들여놓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휠라는 지난 5월 초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아이파크몰점에 이어 5월 말 신라면세점 장충점에 입점했다. 휠라가 면세점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휠라 제품 가격대는 반팔 티셔츠가 2만9000~3만9000원대, 신발 5만9000~7만9000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빅 로고, 오버사이즈 패션이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휠라가 ‘핫 브랜드’로 떠오르자 면세점이 ‘러브콜’을 보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면세점들이 먼저 입점을 요청해와 단독 매장을 잇따라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면세점으로 영역을 넓힌 브랜드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에프앤에프의 캐주얼 브랜드 MLB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라면세점 장충점 등에서 인기를 끌어 1년 만에 13곳으로 면세점 매장을 늘렸다. 올해 상반기 면세점 매출이 작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캐주얼 브랜드 보이런던도 지난해 처음 면세점에 입점해 면세점 13곳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신라면세점 장충점 등에 입점한 캐주얼 브랜드 에비수는 연내 제주 면세점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캐주얼의 면세점 입점은 면세점으로선 신규 매출 창출 효과를, 캐주얼 브랜드로선 브랜드 이미지 상승과 채널 확장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캐주얼 브랜드들이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MLB는 인기 가수 엑소를 모델로 기용해 중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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