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예과 지원 가이드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올해는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대로 체제를 변경하는 마지막 해이므로 역대 의대 모집인원 중 가장 많은 수가 선발된다. 또한 의대 모집인원의 변화는 서울대 또는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매우 중요하다. 가이드 형식으로 의대 지원에 대한 대표적 질문에 답해본다.
역대 최대 인원 선발…선택 고민은 되레 커질 듯
2019학년도 의대모집 대학은 서울·경기·인천에 12개, 대전·충남·충북·세종에 6개, 대구·경북에 5개, 부산·울산·경남에 6개, 전북에 2개, 광주·전남에 2개, 강원·제주에 4개로, 37개 대학교 의대에서 총 2927명을 선발한다. 전년도보다 394명 늘어났다. 최근 경기가 나빠지고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더욱 의대 선호 현상이 커진 가운데, 의대 모집인원의 증가는 이과학생들의 의대 지원과 이공계 지원 사이에서 고민을 키우고 있다. 특히 서남대의 폐교로 전북대와 원광대로 추가 인원이 배정됐고, 제주대는 학사석사통합선발을 폐지하고 학부 모집을 시작했다.
사고과정 중시하는 ‘다중미니면접’ 강화
IBM이 개발한 의료용 인공지능 ‘왓슨(Watson)’이 가천대 길병원을 시작으로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등에서 의료 진료 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여러 진료과목별 교수진이 모여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토론해 결정한 뒤 환자에게 설명하고 제시하는 ‘다학제 시스템’이 더욱 잘 활용되도록 도움을 준다. 위계가 강한 의사문화에서 왓슨은 기계이므로 의사들이 왓슨의 의견에 기분이 상할 필요가 없고, 의사들이 인식하지 못한 정보를 제공해주므로 토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력만이 아닌 상호소통능력, 배려능력이 의사에게도 매우 필요해진 것이다. 따라서, 다중미니면접(Multiple Mini Interview. MMI)방식을 통해 인적성 평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이슈들을 주제로, 제시된 상황에 대한 답변에 대해 추가 질문이 이어지면서, 정답이 아닌 사고과정과 논리적 추론, 확고한 인성적 주관을 확인한다. 신찬수 서울대 의대 신임 학장은 다중미니면접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듣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화하는 의사의 중요성을 밝힌 것이다. 성균관대는 2018학년도 도입했고, 울산대는 2019학년도부터 도입한다.
학종 증가세 완화되고 교과신설 확대
1)학생부종합전형은 증가세가 완화됐다. 상위권 대학의 의대 학종 선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그 정도는 조금 완화되고 있다. 특히 중앙대 의대의 경우 다빈치형인재전형(8명)뿐만 아니라 탐구형인재전형(8명)으로도 선발한다.
2)학생부교과전형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가천대는 학생부우수자전형(5명)이 신설돼 고려대와 함께 의대를 교과중심으로 지원할 수 있다. 부산대 의대, 조선대 의대는 교과전형(일반)의 선발인원이 많아졌고, 제주대 의대는 교과전형(일반학생 14명, 지역인재 6명)이 신설됐다. 충남대 의대도 기존의 일반교과전형(24명)에 지역인재전형(23명)이 신설됐다.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은 교과전형을 중심으로 상위권 의대부터 중하위권 의대까지 폭넓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3)논술전형의 경우, 경희대 의대(22명→22명, 유지), 이화여대 의대(10명→10명, 유지), 인하대 의대(10명, 신설), 가톨릭대 의대(15명→18명 확대), 경북대 의대(15명→20명, 확대), 부산대 의대(10명→23명, 확대) 등에서 논술전형이 신설 또는 인원이 증가했다. 반면, 연세대 의대(40명→34명, 논술 100%), 한양대 의대(10명→9명, 수능최저없음), 연세대 원주의대(28명→26명, 축소), 성균관대 의대(미선발), 울산대 의대(24명→16명, 축소), 중앙대 의대(50명→40명, 축소), 아주대 의대(15명→10명, 축소)는 논술을 폐지하거나 인원을 축소했다. 하지만, 논술 100%로 바꾸거나 수능최저기준이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의 경우 최저등급만 충족한다면 논술로 의대를 노려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