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부동산전문가 40人 '재테크 전략' 제시
신흥국 시장은 변동성 커져
美·브라질 국채 비중 축소를
서울 새 아파트 청약 노릴 만
[ 강영연/선한결 기자 ]
올해 하반기에는 신흥국보다 미국 등 선진국에, 채권보다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은 분양가 규제로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신규분양 단지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29일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리서치센터장 등과 부동산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주요 증권사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증시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을 권했다. 각 증권사의 자산별 배분 비중을 평균한 결과 선진국 주식(22.54%), 국내 주식(20.98%), 국내 채권(16.90%), 선진국 채권(12.86%), 신흥국 주식(9.10%) 등의 순이었다. 정무연 신한금융투자 IPS본부장은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로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흐름이 좋고 기업이익 증가 속도도 빠른 선진국 주식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중을 줄여야 할 투자상품으로는 미국 국채(21.74%)와 브라질 국채(17.39%)를 많이 꼽았다. 미국은 경기 상승세가 뚜렷해 안전자산인 채권보다는 주식 투자가 낫고, 브라질은 정치적 이슈로 환율과 금리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현금 등 유동성 자산 비율을 5%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부동산시장은 서울, 경기·인천, 지방 등의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시행업체, 은행, 대학 등의 부동산 전문가 4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4명이 “지역 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값은 3% 이내로 상승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85%에 달했다.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는 분양시장을 꼽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 하반기엔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에 따라 가격이 상당히 차이날 전망”이라며 “금리 인상과 정책 개편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규분양 단지라도 입지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연/선한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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