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산 치료제 관련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3세대 신약개발 업체로 도약하겠습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0년 설립된 올릭스는 RNA 간섭 기술 원천 특허를 보유한 핵산 신약 개발 기업으로,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다. RNA 간섭은 올리고 핵산 치료제의 일종으로, 질병 원인이 되는 단백질 생성 시 mRNA를 분해해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시킨다. 1개의 핵산물질로 다수의 타겟 mRNA를 반복적으로 제거해 현재까지 알려진 RNA 치료제 중 가장 높은 효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 대표는 "올리고 핵산(3세대)은 세포 안으로 들어가 mRNA 중간에 작용해 모든 질병을 유발 하는 단백질 생성을 특이적으로 억제한다"며 "이에 조절할 수 없었던(Undruggable) 타겟에 대한 신약 개발도 가능하고, 염기서열만 바꿔줌으로써 1,2세대 신약개발(3~5년)보다 빠른 3~5개월에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올릭스는 RNA 원천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임상에 진입한 아시아 최초 기업이다. 신규 비대칭 siRNA에 대한 원천 특허와 자가전달 비대칭 siRNA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자가전달 비대칭 RNAi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기존 RNAi 기술과는 달리 별도 전달체 없이 세포막을 투과하는 자가 전달한다"며 "이를 통해 전달체에 따른 독성 위험 등 부작용을 줄였다"고 했다.
올릭스는 RNAi를 통해 ▲비대흉터치료제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안구질환 치료제(건성 황반변성 및 습성 황반변성치료제·망막하섬유화증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를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비대흉터치료제(OLX101)는 아시아 최초로 유일하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세계 인구의 1~2%가 흉터가 종양처럼 자라나는 켈로이드를 갖고 있다"며 "동물 실험에서 섬유화가 억제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5월 1상시험에서 안전성 이슈가 발생하지 않아 하반기 2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은 휴젤이 주도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도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올릭스는 2013년 비대흉터 치료제를 휴젤에 기술이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대흉터 발생비율은 44.6% 정도지만 전문의약품이 없는 만큼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OLX101과 동일한 약물로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OLX201) 파이프라인도 꾸리고 있다. 그는 "폐섬유화는 폐에 상처가 생기면 딱딱하게 굳는 현상으로 진단 후 3~5년 내 사망에 이른다"며 "비대흉터치료제처럼 딱딱하게 굳은 부분을 없애면 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 개발
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치료제가 없는 건성황반변성 질환과 망막하섬유화증 질환,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적은 습성 황반변성 등 안구질환 관련 프로그램도 비임상시험을 전개하고 있다. 망막섬유화증과 습성 환반변성은 동물 모델에서 효력을 확인해 상업성이 기대되는 치료제라는 게 올릭스의 설명이다.
이번 코스닥 공모자금은 307억원 중 293억원을 파이프라인 경상개발비로, 나머지 13억원은 상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신영 부사장은 "공모 자금은 글로벌 임상 1상이 시작된 OLX101과 OLX031A 비임상 치료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연구진을 더 확대하기 위해 신규채용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가전달 비대칭 siRNA 플랫폼 구조를 활용해 파이프라인의 다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플랫폼 구조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비즈니스 전략에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며 "파이프라인 확대, 일동제약과 황반변성 관련 치료제 공동개발 등 투트랙으로 수익성 확대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올릭스는 지난해 매출액 2억4396만원, 영업손실 54억1001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올릭스는 오는 7월 9~10일간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희망가는 2만6000~3만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312~360억원이다. 7월1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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