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 매치' 나서는 한국·독일…이겨도 '경우의 수'

입력 2018-06-27 21:00
수정 2018-06-27 21:32


대표팀이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을 상대로 '비겨도 탈락'하는 벼랑 끝 승부에 나선다. 1승1패를 기록 중인 독일 역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혈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0-1로 패하고 멕시코전에서도 1-2로 지며 2패를 기록 중인 대한민국은 마지막 독일전에서 승리한 후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독일을 2점차 이상으로 누를 경우 멕시코와 스웨덴이 몇 골을 넣든 멕시코가 이기기만 하면 우리가 조 2위가 된다.

하지만 1-0으로 이길 경우 복잡한 계산이 뒤따른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2점차 이상으로 이겨줘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이 경우 멕시코가 3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고 한국과 독일, 스웨덴이 모두 1승2패 동률을 기록하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이 앞서 조 2위를 거머쥘 수 있다.

만약 멕시코가 스웨덴에 1-0으로 승리할 경우 스웨덴과 한국, 독일의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 실점이 모두 같아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진다.

피파 공식 규정에 따르면 상대 득·실점까지 동률일 경우 순위는 페어플레이 점수에 따라 결정된다. 예선 2차전까지 한국은 경고 4장을 받아 -4점을 기록 중이다. -6점의 독일보다는 앞서지만 -3점의 스웨덴에는 밀린다. 마지막 경기에서의 경고 하나가 16강행을 판가름할 수 있다.

이외엔 16강에 갈 수 있는 수가 없다. 한국이 독일에 대승을 거두더라도 스웨덴이 멕시코와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탈락이 확정된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확실한 16강행 티켓을 위해서는 2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일이 한국을 1-0으로 이기고 스웨덴이 멕시코를 1-0으로 이기면 이번엔 멕시코와 독일, 스웨덴 세 팀의 승점과 골득실, 득·실점이 모두 동률이 돼 또 한 번 '페어플레이 점수'를 꺼내와야 한다. 전 경기에서 보아텡이 퇴장당하며 -6점이 된 독일이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기는 쉽지 않다. 독일이 경기 초반부터 다득점을 노리는 파상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무승부가 될 경우엔 한국은 탈락이 확정되고 독일은 멕시코와 스웨덴전 결과에 따라 16강행이 결정된다. 스웨덴이 멕시코를 잡는다면 스웨덴과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하고 멕시코가 이기면 멕시코와 독일이 나란히 16강행 티켓을 받는다. 스웨덴과 멕시코도 비긴다면 독일과 스웨덴 중 이날 경기에서 다득점을 한 팀이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간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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