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상하이 2018 개막
화웨이·차이나모바일 등
5G 장비·서비스 선보여
에릭 쉬 화웨이 CEO
"내년 중 전용 통신칩 개발"
韓 통신사들, 中 동향 촉각
전시장 찾은 황창규 회장
"中 발전 속도 예상 뛰어넘어"
[ 이승우 기자 ]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왔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이 사흘간 일정으로 27일 개막한 중국 상하이 푸둥의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 N3홀. ‘5G 시대’를 선점하려는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이 전시장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입구에 1100㎡ 규모로 가장 큰 부스를 마련했다. 중국 대표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도 대규모 부스를 차렸다.
이 전시장 한편에는 화웨이와 경쟁하는 핀란드의 통신 장비업체 노키아, 스웨덴의 에릭슨이 홍보관을 설치했다. 참가 업체 대부분이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에서 5G 기술과 이를 적용할 서비스를 선보였다.
‘5G 굴기’ 발톱 드러낸 중국
‘더 나은 미래를 발견하다’를 주제로 한 올해 전시회에는 세계 60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내년 3월 한국을 시작으로 호주, 일본, 중국 등이 5G 상용화를 예고하고 있어 참가 업체들은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수년간 글로벌 통신사들은 5G 서비스 도입과 장비 업그레이드에 2000억달러(약 224조원)를 투자할 전망이다.
이를 겨냥한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발톱을 숨기지 않았다. 네트워크부터 최종 단말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5G 솔루션’을 소개했다. 다양한 비즈니스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클라우드 가상현실(VR)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홈·스마트시티, 원격진료 및 수술 솔루션 등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화웨이의 에릭 쉬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내년 중 5G 지원 프로세서(통신칩)를 개발하고 내년 6월께는 5G 스마트폰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도 5G 관련 서비스를, 중국의 전선제조사인 ZTT와 형통광전 등은 5G에 최적화한 제품을 내놨다. 팀 해트 GSMA 인텔리전스 리서치 총괄은 “이번 전시회는 5G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 가늠할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황창규 회장 “5G는 국가 간 경쟁”
한국 기업들도 전시회에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통신장비나 모바일 기기 대신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플러스’와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등을 전시했다. 통신사 중에선 KT가 유일하게 GSMA 초청으로 GSMA 부스 내 소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최근 5G 주파수 경매를 끝내고 장비 발주를 앞둔 한국 이동통신 3사의 최고위 임원들은 전시회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동향을 살펴 주목받았다. 화웨이의 5G 장비를 도입할지 중국에서도 큰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6일 GSMA 이사 모임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때 선보인 5G 시범서비스와 5G 상용화 비전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전시장을 둘러봤다. 황 회장은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5G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만큼 KT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5G를 근간으로 한 인텔리전트 플랫폼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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