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한국防産
[ 김보형 기자 ]
한화시스템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첨단 방산전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1978년 방위산업에 진출해 국내 대표 방산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 프랑스 탈레스로부터 외자를 유치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데 이어 2015년 한화그룹에 인수돼 다른 그룹 방산계열사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한화시스템은 기술력과 연구 인력, 시설 투자를 바탕으로 군 무기체계의 두뇌와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시스템 및 장비 분야 핵심 사업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육해공군의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레이다 부문에서 천마 및 천궁 다기능레이다(MFR) 사업 등을 수행하며 탐지·추적과 3차원 MFR 기술을 보유했다. 천궁 다기능레이다는 다양한 전장환경에서 전방위·다표적에 대한 동시 교전이 가능한 중거리급 대공유도무기체계의 핵심 센서인 3차원 다기능레이다다. 교전통제소와 연동해 원격으로 운용된다. 일정 범위 내 표적을 탐지해 피아식별을 한 뒤 위협 표적을 추적하다가 표적이 천궁유도탄의 사거리 내로 진입해 유도탄이 발사되면 발사된 유도탄을 표적에 명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일 레이다로 표적 탐지, 추적, 피아식별, 유도탄 추적 및 교신 기능을 갖췄다.
이와 함께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전투기(KF-X)에 들어간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 체계를 개발했다. 또 차기호위함(FFX-III) MFR, 장거리지대공 유도무기 MFR, 천궁 MFR 성능개량 등 핵심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엔 첨단 AESA 레이다 개발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안테나시스템 시험장을 용인연구소에 준공했다.
한화시스템은 전자광학 및 감시정찰 부문에서 포병용 주야관측 장비, 차기 열상감시장비(TOD), 다기능 관측경과 같은 장비를 단독 개발해 군에 공급했다. 수출 전략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경계시스템 첨단화를 위한 무인지상감시센서(UGS) 체계 개발 업체로 선정됐다. 지휘통제 및 통신체계 부문에선 미래 전장환경 대응을 위해 100% 자체 기술로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의 주요 체계를 양산하고 있다. 차기 군 위성통신 사업도 수행 중이다.
해양시스템 부문은 1980년 이후 한국 해군의 모든 함정 전투체계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 동남아시아 지역 해군 사업을 대상으로 수출 마케팅도 하고 있다. 수중 무인체계와 함정 센서체계 및 기관 제어체계 사업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국방에 접목한 미래지능형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방 정보통신기술(ICT)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KAIST와 함께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를 열었다. 국방 IoT 플랫폼 개발을 위해 KT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한화시스템은 ‘글로벌 방산전자 토털 솔루션 선도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해 체계사업 및 소프트웨어 중심의 성능개량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및 민수사업 비중을 높여나간다는 전략도 수립했다. 미래 개인 전투체계와 위성체계, 사이버전 등 신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