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마스크·마녀 공장 '불티'…중소브랜드 '제2의 전성기'

입력 2018-06-19 15:40

'독도 마스크(라운드랩)', '퓨어클렌징오일(마녀공장)' 등 인기 제품을 앞세운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들이 소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화장품 성분 분석 어플 '화해'의 '2018 상반기 뷰티 어워드'에 따르면 온라인·헬스&뷰티(H&B)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중소브랜드 화장품이 주요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버드뷰가 서비스하고 있는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는 다운로드 수 550만, 월 사용자 수 110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 화장품 정보 플랫폼이다. '2018 상반기 뷰티 어워드'는 올해 1월부터 5월말까지 화해 사용자가 직접 작성한 화장품 데이트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이번 시상에서는 닥터지의 '레드 블레미쉬 멀티 플루이드'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이 각각 로션·에멀젼 부문과 크림·젤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라운드랩의 '독도 마스크'는 시트마스크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데일리스킨의 '밀크밀키 화이트닝 크림', 시드물의 '어성초 앰플 솝' 등도 각각 메이크업 베이스와 클렌징 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생소한 브랜드지만, 마몽드, 라네즈,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대형 로드숍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위권에 들었다.

인기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화학 성분'을 최소한 저자극 화장품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세먼지와 화학 성분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화장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브랜드에서 성분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제품 구매 전 알레르기와 유해성분 등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는 화해 어플과 온라인 후기 등을 바탕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올리브영과 랄라블라(옛 왓슨스) 등 H&B 매장에 입점되기도 한다. 라운드랩의 독도라인은 최근 랄라블라 전국 매장이 입점했다. 데일리스킨 역시 최근 롭스 전 매장에 입점돼 판매되고 있다. 천연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도 최근 올리브영에 입점해 6개월 만에 매출이 27배 늘어나기도 했다.

대부분 입점 1년도 채 되지 않은 새로운 브랜드들이지만,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들의 저자극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00%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화장품 성분을 분석한 후 구매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앞으로 미세먼지와 화학 성분 노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착한 성분'을 앞세운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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