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경매가 4조원 밑돈 3조6183억원
SKT·KT 최대 주파수 확보…"만족스럽다"
전국망 구축에 유리해 '꿈의 주파수' 대역으로 불리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던 3.5㎓(기가헤르츠) 대역 280㎒(메가헤르츠) 폭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각각 100대 100대 80㎒로 확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경매를 진행한 결과 3.5㎓ 대역에서 SK텔레콤이 100㎒, KT가 100㎒, LG유플러스가 80㎒를 각각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정한 '총량제한' 원칙에 따라 SK텔레콤과 KT가 나란히 최대 대역폭을 확보한 셈이다. LG유플러스를 포함한 이통 3사의 총 낙찰가는 시작가보다 3423억원 늘어난 3조6183억원으로 시장의 예상대로 4조원을 밑돌았다.
3.5㎓ 대역의 총 낙찰가는 블록당 968억원씩 총 2조9960억원이었다. 경매 시작가(2조6544억원)보다 3416억원 많은 금액이다.
이날 경매는 3사별 할당 대역폭을 정하는 1단계에 이어 주파수 위치를 정하는 2단계 경매로 진행됐다.
3.5㎓ 대역 1단계 경매는 3사 간 입찰 경쟁이 전날에 이어 9라운드까지 이어지며 블록(10㎒폭)당 가격이 948억원에서 968억원으로 뛰었다. 2단계 위치 경매에서는 LG유플러스 3.42∼3.5㎓, KT 3.5∼3.6㎓, SK텔레콤 3.6∼3.7㎓ 순으로 결정됐다.
3.5㎓와 함께 매물로 나온 28㎓ 대역(총 2400㎒폭)은 3사가 똑같이 800㎒폭씩 나눠가졌다. 28㎓ 대역은 경매 첫날인 15일 1라운드에서 최저경쟁가인 블록(100㎒폭)당 259억원, 총 6216억원에 낙찰됐다. 2단계에서는 7억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해 SK텔레콤과 KT는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최대 폭을 확보하지는 못했으나 단순히 주파수량의 속도 경쟁 마케팅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주파수 경매의 핵심인 3.5GHz 대역에서 '최대 총량'인 100MHz폭과 함께 노른 자위로 평가되는 C대역을 확보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도의 초석을 마련했다"며 "C대역은 주파수 확장이 용이하고 간섭 이슈와도 무관해 안정적인 5G 서비스품질을 위한 최적 대역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빠른 속도의 5G 서비스를 가장 많은 가입자들에게 가장 안정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네트워크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도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번 경매 결과에 만족하며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 경매였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KT는 국내 최대의 초광대역 전국망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될 5G 주파수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빠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는 앞으로 KT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으로 5G 선도 통신사업자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국내 통신시장 상황을 고려해 단순히 주파수량이나 속도경쟁 중심의 마케팅을 지양하고 할당받은 5G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해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하고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트래픽이 집중되는 핫스팟 지역은 할당받은 28㎓ 주파수를 통해 고객들이 충분히 5G 속도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초고속 데이터에 걸맞는 5G 서비스 발굴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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