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 6.1 강진… 혼다·파나소닉·미쓰비시 공장 멈췄다

입력 2018-06-18 17:46
수정 2018-09-16 00:02
한신공업지대 무더기 생산 차질
글로벌 공급망 타격 가능성
항공기 결항·신칸센 운행 중단

日 기상청 "2~3일 내 큰 여진"
4명 사망·약 360명 부상


[ 김동욱 기자 ]
일본 오사카 인근에서 18일 리히터(지진 측정단위) 규모 6.1 지진이 발생해 혼다, 파나소닉, 미쓰비시자동차 등의 현지 공장이 조업을 중단했다. 1923년 지진 관측 이래 이 일대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이다. 이 여파로 일본 4대 공업지대 중 하나인 한신공업지대에서 ‘연쇄 생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7시58분에 발생했다. 진원은 오사카 북부, 진원 깊이는 13㎞였다. 지진 규모는 최대 6.1였다. 필로티 건물(1층이 벽 없이 기둥만 있는 구조물)이 무너진 2017년 11월 경북 포항 지진은 리히터 규모 5.4 수준이었다.

NHK는 이번 지진으로 오후 8시까지 최소 4명의 사망자와 360명에 육박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오사카 지역에서 17만 가구가 정전됐고, 11만 가구의 가스 공급이 끊겼다.

특히 한신공업지대의 주요 생산 거점인 오사카·사카이·야오시·다카쓰키시(市) 등이 진앙에 가까워 피해를 입었다. 자동차 생산 관련 시설의 가동 중단이 두드러졌다. 도요타 계열 다이하쓰공업은 오사카 본사와 오사카·교토 공장을 안전검사 차원에서 가동 중지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교토 공장과 시가현 공장, 혼다는 미에현 스즈카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제이텍트도 오사카 인근 공장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파나소닉은 오사카 인근 조명·프로젝터 관련 생산시설 가동을 멈췄다. 샤프는 냉장고를 생산하는 야오시 공장을 세웠다. 화학업체 JXTG홀딩스는 오사카 지역 정유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 여부를 점검했다. 다이닛폰인쇄는 교토의 포장재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이 밖에 아사히맥주, 야마자키제빵 등도 일손을 멈췄다.

오사카 공항의 비행기 이착륙이 한때 중단돼 80여 편이 결항됐고 신칸센(고속철)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유통·레저업종 타격이 컸다. 전철과 지하철 운행도 한동안 중단되면서 오사카 일대에선 교통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통행이 금지된 도로도 적지 않았다.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은 개장을 연기했고, 한큐한신백화점과 긴테쓰백화점 등 오사카 지역 주요 백화점이 문을 닫았다. 덮밥 체인 요시노야 등 주요 음식점도 매장 식기가 손상되면서 영업을 못했고 로손 등 주요 편의점 업무도 마비됐다.

한편 일본 간사이전력은 후쿠이현의 오이 원전과 다카하마 원전, 미하마 원전 등 오사카 일대 원전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2~3일 안에 규모가 큰 여진이 뒤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