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영웅을 영웅으로 대접하는 나라

입력 2018-06-18 09:01
나라를 지켜 준 고마운 분들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대한민국이 영웅을
영웅으로 대접해 준다면 모든 국민은 자신의
위치에서 의무를 다할 것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늘 이맘때면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많은 분을 추모하며 보낸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그들의 희생에 충분히 대답하고 있을까?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발생한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어 배우의 꿈을 접은 이찬호 병장은 작년 8월에 사고를 당했고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나서야 국가유공자로 지정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England expect everyone will do his duty.” 영국의 넬슨 제독이 한 말이다. 그는 자신의 말처럼 오른쪽 눈, 팔, 목숨까지 나라를 위해 바쳤고, 애국심이 무엇인지, 의무가 무엇인지 모두에게 알려준 분이다. 그는 “제국이란, 번영하는 공동체란 맡은 바 의무를 다할 때 이루어진다”고 했다. 공동체에서 자신의 맡은 바 의무를 다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그래서 그것의 가치가 더 대단한 것이다. 특히 나라를 위해 전쟁에 나가는 군인의 의무가 나라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면 나, 가족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일까?

나라를 지켜 준 고마운 분들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대한민국이 영웅을 영웅으로 대접해 준다면 모든 국민은 자신의 위치에서 의무를 다할 것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되신 분들의 가족들은 힘들지 않게 살아야 한다. 그들이 힘들게 살게 된다면 우리의 아버지, 오빠는 그 의무를 다하기 힘들 것이다.

중국의 사마양저는 ‘천하가 비록 태평하다고 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고 했다. 지금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많은 군인에 대해 우리는 늘 생각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아직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다.

6월6일 현충일은 이름도 군번도 없이 나라를 위해 싸우신 선열들을 생각하는 날이다. “어머니,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라고 어떤 이는 목숨을 내어놓고 나라를 사랑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그런 일을 한 사람들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라의 부름에 응답하고 싶을까? 대한민국은 나라를 위해 애쓰신 분들의 가족들, 국가유공자 모두를 안아주어야 한다. 우리는 역사의 영웅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늘 감사해야 한다.

공가영 생글기자(영일중 3년) sohwak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