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내집 마련, 청약할까 분양권 살까

입력 2018-06-17 15:18
청약·전매제한 해제물량 쏟아져

신규분양은 서대문·강동 주목
청약가점 낮다면
종로·마포 분양권 노려볼 만


[ 김하나 기자 ]
서울에서 내집 마련을 고려하는 수요자라면 이달부터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알짜 입지에서 아파트가 신규 분양되는 데다 전매제한 기간이 끝난 단지의 분양권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규 분양 단지는 재개발, 재건축 물량이 인기다. HUG가 분양가 통제에 나서면서 주변 시세보다 싼 새 아파트들이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단지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다만 입주 때까지 전매가 제한되는 데다 대출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신중한 청약이 필요하다. 특별공급분이 늘어나면서 일반 공급으로 당첨 확률이 낮아졌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주택공급규칙 개정을 통해 특별공급 비율을 대폭 확대하고 인터넷 접수가 가능해졌다. 이후 서울에서 특별공급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일반공급의 가점과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

◆서울 도심 브랜드 아파트 분양

서울 시내권에서는 장위뉴타운과 북아현뉴타운에서 분양소식이 있다. 안정된 주거환경에 시세차익도 기대할 만한 단지들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성북구 장위뉴타운 7구역에서 ‘꿈의숲 아이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1711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111㎡ 84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이 인접했고 약 66만㎡ 규모의 북서울꿈의숲이 단지와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현대건설은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서 ‘힐스테이트 신촌’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37~119㎡의 1226가구 규모이며 34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반경 1㎞ 안에 경의중앙선 신촌역과 서울지하철 2호선 아현역, 이대역, 2,5호선 충정로역 등이 있다.

GS건설과 삼성물산은 서울에서 나란히 대단지를 분양 중이다. 주변이 안정된 주택가인데다 명문학교와 학원가들이 몰려 있어 자녀를 둔 예비청약자의 관심이 높다. 당첨자 발표가 다르다 보니 동시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두 단지 모두 당첨되면 우선 발표가 있는 GS건설의 ‘고덕자이’를 계약해야 한다. 강동구 고덕주공 6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자이’는 전용면적 48~118㎡의 1824가구 규모다. 이 중 864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고일초가 단지와 바로 붙어 있고 한영중, 한영고, 한영외고, 배재고 등과 가깝다.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은 당해지역 1순위, 21일은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을 한다. 28일 당첨자를 발표해 7월10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를 분양 중이다. 1497가구 중 644가구를 공급하며 3.3㎡당 평균분양가는 2398만원 수준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과 가깝고 목동 학원가 접근도 편리하다. 19일 특별공급, 20일엔 1순위 청약 접수를 한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9일이며, 정당계약은 7월10일부터 3일간 받는다.


◆가점 낮으면 분양권 노릴 만

아파트 분양권은 서울 종로구, 마포구 등 주요 지역에서 풀리고 있다. 분양권의 경우에는 청약이 따로 필요 없는 만큼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공급되는 신규 분양 단지들의 청약 경쟁이 심한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청약 조건은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청약 문턱까지 높아진 만큼 분양권도 내 집 마련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입주 시기도 신규 분양 아파트보다 빠르다. 그러나 단기간에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종로구 무악동에 있는 ‘경희궁 롯데캐슬’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이달 풀린다. 이 단지는 무악2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총 195가구 규모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초역세권에 있으며, 독립문초등학교가 단지와 인접해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희궁 롯데캐슬’ 전용 59㎡는 현재 입주권이 8억3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분양가(5억5000만원~5억8000만원선) 대비 3억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마포구 대흥동 12번지 일대에 있는 ‘신촌그랑자이’도 전매제한이 해제된다. 대흥2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총 1248가구 규모다. 도보 거리에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이 있고 노고산동체육공원이 가깝다. 단지는 2016년 11월 분양 당시 전용 84㎡의 분양가가 7억~8억5000만원 선이었으나 현재 입주권이 11억6000만~12억1000만원에 형성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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