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라돈침대 이틀간 집중 수거…"접수했지만 수거 안돼" 불만도

입력 2018-06-17 15:07

우체국이 17일까지 이틀간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의 매트리스 수거작업을 개시한다.

우정사업본부는 매트리스 수거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주민은 수거 신청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매트리스 수거작업은 이날부터 이틀간 전국 우체국 직원 3만 명과 차량 3200대를 동원해 진행된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 3단지에서는 차량 3대가 동원대 수거작업을 벌였다. 우체국 직원들은 대진침대로부터 요청받은 수거 대상 매트리스인지 확인한 뒤 스티커를 부착하고, 신청 주민에게 확인증을 발급했다.

안전을 위해 장갑과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 우체국 직원들은 비닐로 밀봉된 수거 대상 매트리스를 하나씩 택배차에 실었다. 이 비닐은 우체국이 원활한 수거를 위해 지난 14일까지 신청한 가정에 배포한 것으로, 방사성 물질을 99%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명이다.

많은 주민이 매트리스를 비닐로 포장한 채 1층에 내려놓은 덕분에 수거작업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졌다. 일부 주민은 비닐이 얇아 보인다며 두꺼운 비닐을 추가로 구매해 이중 포장하기도 했지만, 우체국 측은 기체인 라돈을 막기에 충분한 두께라고 설명했다.

우체국 직원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을 했다. 이들은 "순간적인 매트리스 배송으로 노출되는 라돈이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극히 미량이라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측 설명을 믿는다"며 작업 편의를 위해 마스크를 벗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합원 약 300명인 전국집배노조가 최근 현장에서 안전교육이 충분히 시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조합원 1만8000명인 우정노조 소속 조합원 등 상당수 직원은 국가적 사안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각 동을 이동하며 매트리스를 실은 우체국 차량은 매트리스를 대형 차량에 옮겨싣기 위해 중간 집하 장소인 송파우체국으로 집결했다.

송파우체국에서 매트리스를 대형 차량에 옮겨실은 우체국 직원들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방사능방호기술지원본부 관계자로부터 방사능 수치 측정 조사를 받았다.

이들 중 수치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와 격리되는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방사능방호기술지원본부 관계자들은 수거된 매트리스와 운반 차량에 대해서도 방사능 수치를 꼼꼼히 측정했다.

지원된 차량은 내부 환기와 내·외부 세차를 철저하게 할 예정이다. 매트리스를 옮겨실은 대형차량은 충남 당진항에 있는 야적장으로 이동한다.

당초 천안시 대진침대 본사로 옮길 예정이었지만 대규모 매트리스 적재 공간을 고려한 대진침대 측 요청에 따라 당진항 야적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이틀간 우체국이 수거할 매트리스는 약 2만4000개에 달한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2개 이상 매트리스 수거를 신청했지만 1개만 접수됐다거나 한 달 전 접수했지만 대진침대나 우체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불안하다는 글들이 올라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대진침대로부터 요청받은 목록은 모두 수거하고 있다"며 목록에 포함된 수량 등을 대진침대 측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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