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단짝여행?… 이색 여행상품이 뜬다

입력 2018-06-17 14:59
여행의 향기

여행업계 타깃 상품 출시


[ 이선우 기자 ] 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타깃 여행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낚시와 골프, 마라톤 등 취미활동에 맞춘 동호회와 클럽 회원을 위한 테마여행은 음악과 예술, 음식 등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엔 나이와 성별에 따라 판매 대상을 한정지은 여행상품도 등장했다. 전문가가 동행하는 그랜드투어와 최근 주목받는 한 나라, 한 도시 여행도 홍보와 판매 대상을 한정지은 타깃 여행상품의 한 유형이라는 게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은 “여행의 일상화, 대중화 추세 속에서 누구나 즐길 수 없는 뻔하지 않은 여행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타깃 여행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50~60대 어머니와 20~30대 딸을 위한 ‘엄마愛발견’ 상품을 선보였다. ‘더 늦기 전에 평생 단짝 엄마와 여행을 떠나자’는 슬로건의 이 모녀(母女)여행 상품은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지만 꾸준한 판매 실적을 올리며 1년 만에 여행사의 대표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여행사는 모녀여행 상품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5월 하와이 가족愛여행 상품을 추가로 내놓았다. 향후 소비자 반응과 수요 등을 반영해 아버지와 딸, 어머니와 아들 등 가족 콘셉트의 타깃 여행상품을 늘려 나가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는 지난달 태국 치앙마이 장기체류(롱스테이) 사전답사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태국관광청과 공동으로 내놓은 이 상품은 현지에서 이민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고 이민에 필요한 각종 행정 절차 등 정보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원형진 모두투어 차장은 “직장 은퇴 후 노년을 동남아에서 보내기 위해 이민을 고려 중인 50~60대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으로 홍보는 물론 프로그램 구성도 중장년층의 취향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가 홍보와 판매 대상이 제한적인 여행상품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타깃 여행상품은 가격보다 상품의 콘셉트와 프로그램이 구매 기준이 돼 불필요한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반 여행상품은 가격에 따른 판매 실적의 편차가 크지만 그랜드투어, 테마여행과 같은 타깃 상품은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심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구매 수요가 1년 내내 꾸준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조 팀장은 “공들여 개발한 상품을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데다 성수기와 비성수기에 상관없이 꾸준한 수요를 보이기 때문에 여행사에는 실적은 물론 운영 면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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