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직, 12개월째 줄며 300만명 첫 붕괴…단순노무직 감소

입력 2018-06-16 09:53

소비 환경이 급변하면서 판매원 등으로 취업한 이들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16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판매종사자로 취업한 이들의 수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줄었다.

판매종사자로 취업한 이들은 지난해 5월에는 308만4000명이었는데 지난달에는 9만7000명(3.1%) 줄어든 298만7000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2013년 이후 판매종사자 수가 3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5월이 처음이다.

자동차 영업사원, 보험설계사, 소규모 상점 경영자, 의류·화장품· 가전제품·가구·서적·문구 판매원, 텔레마케터, 방문 판매원, 노점 및 이동 판매원 등이 판매종사자에 해당한다.

판매종사자 취업자 감소에는 온라인 거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국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79조9545억원으로 2001년 거래액(3조3471억원)의 약 24배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인상된 영향으로 저임금 단순 노동을 하는 임시·일용 노동자 취업이 급격히 줄었고 이 가운데 판매종사자도 다수 포함됐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임시 근로자는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 일용 근로자는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이나 경력이 없는 구직자가 비교적 쉽게 취업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은 일자리도 함께 감소한다는 지적도 있다.

직업군으로 보면 음식 배달원, 신문배달원, 수동 포장원, 청소원, 경비원, 건설 및 광업 단순 종사자 등이 포함된 '단순노무 종사자'는 2개월 연속 줄었다.

김치 및 밑반찬 제조 종사원, 수산물 가공 및 염장원, 제빵사 및 제과원 등을 포괄하는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로 취업한 이들은 지난달까지 11개월째 감소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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