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금 안과 교수
[ 이지현 기자 ] “각·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을 만질 때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먼지가 많은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 히터 바람에 많이 노출되는 것은 피하고 잠을 충분히 자야 합니다.”
김미금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사진)는 “안과 질환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각·결막염, 백내장 등의 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그는 안구건조증, 감염성·면역성 각막염 등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유전체, 이종각막이식 등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눈물층이 불안정해지거나 염증 등의 이유로 눈물샘이 막혀 촉촉하게 유지돼야 할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이다. 김 교수는 “4~5월에는 대기 오염과 황사가 심해지면서 건성안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외래환자의 절반 정도가 건성안”이라고 했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눈이 깔깔하거나 무겁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통증이나 이물감도 흔한 증상이다. 안구건조증으로 의심되면 눈물층이 얼마나 파괴됐는지를 검사하고 눈물이 잘 나오는지를 확인한다. 기본적으로 세극등 현미경으로 눈 상태를 관찰한 뒤 원인을 찾기 위한 세부 검사를 한다. 이를 통해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되면 인공눈물 처방을 한다. 지방 성분이 들어간 것, 눈물 생성을 촉진하는 것, 염증을 억제하는 것 등 종류가 다양하다. 환자 상태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지방샘이 막혔다면 온찜질을 한 뒤 막힌 지방샘을 짜낸다. 이때 레이저를 활용하기도 한다.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을 막아 눈물이 고이도록 하는 치료도 활용된다. 김 교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비만인 사람은 섭취하는 칼로리를 30% 정도 낮추는 것도 도움된다”고 했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은 기본이다.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수면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흡연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자가면역 안구건조증에는 장내 세균 변화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김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거나 저지방식을 해서 장내 세균총을 바꾸면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어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젊은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다. 그는 “1분에 눈을 6~7번 정도 깜빡여야 하는데 스마트폰 등을 보면서 집중하면 깜빡이는 것을 잊어버린다”며 “50분 집중하면 10분은 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감염성 각막염도 안구 건강을 해치는 무서운 질환이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렌즈를 끼면 눈물과 함께 쓸려 가야 할 세균이 정체되기 쉽다. 소독하지 않은 렌즈 때문에 각막이 손상되면 그 자리로 균이 들어갈 위험이 크다. 대개 감염 부위가 뿌옇게 변하는 혼탁이 생기는데 한 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 감염질환을 치료하더라도 혼탁은 그대로 남아 이식이 필요한 환자도 있다. 김 교수는 “렌즈를 낄 때는 소독을 잘하고 정기적으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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