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
허리디스크 질환으로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 수술법 중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것은 내시경 수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환자 상당수는 이보다 절개를 많이 하는 개방 수술을 받았다.
정천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사진)팀은 2003~2013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통해 추간판 탈출증 수술 환자를 분석했더니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Spine)에 실렸다.
국내 추간판 탈출증 수술 환자는 2003년 1만7997명에서 2008년 3만8264명으로 5년 새 2.13배 늘었다. 수술 대상이 많은 30~50대 인구가 증가한데다 척추수술 병원이 늘면서 수술도 늘어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국내 추간판 탈출증 환자가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수술 부위를 크게 절개한 뒤 추간판을 제거하는 개방 추간판절제술이었다. 2003년 이 수술을 받은 환자는 전체 수술환자의 71.2%였다. 2008년 84.1%까지 증가했다.
비용대비 효과가 가장 좋은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었다. 경피적 내시경 이용술은 다른 수술보다 재수술율 1%를 낮추는 데 드는 의료비가 적었다. 재수술율도 낮았다. 개방 추간판 절제술의 재수술율은 10.5%였고 내시경 수술은 9.2%였다.
그러나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개방 수술 환자보다 적었다. 내시경 수술 환자는 2003년 16.7%에서 2008년 4.6%로 오히려 줄었다.
정 교수는 "추간판 탈출증에서 비용 효과가 가장 좋은 수술법은 경피적 내시경 이용술이지만 실제 수술 선택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2차 병원과 같은 중형병원에서 척추 수술이 많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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