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영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수입상품 관세 부과로 촉발된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IMF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하는 징벌적 관세 의무는 보복을 불러일으키고 글로벌 공급 체인을 중단시킴으로써 세계 경제 회복에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사진)도 “미국의 일방적인 조처에 의해 시작된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며 “양쪽 모두 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시경제 영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미국이 행동을 취하면 캐나다, 독일과 같이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들이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IMF는 내년부터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며 성장률이 2020년엔 1.9%로 떨어지고 5년 후인 2023년에는 1.4%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MF는 이날 내놓은 미 경제 리뷰보고서에서 세금 감면을 통한 부양 효과가 내년과 내후년이면 희석되고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IMF의 이런 전망은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3% 성장을 예상하는 백악관 예상치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또 5년 후 성장률 1.4%는 미 중앙은행(Fed)이 제시하고 있는 장기성장률 1.8%보다도 훨씬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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