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의 단아함·입체감, 건물에 녹여냈죠"
'건축계 아카데미상' 받은 巨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에 중점
에너지 절감 등 친환경에도 공들여"
[ 민지혜 기자 ] “백자의 단아함과 입체감을 건물에 녹여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서울 용산 신사옥을 설계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사진)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화려한 기교 없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백자 디자인을 차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5일 아모레퍼시픽의 신사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아모레 신사옥은 지하 7층부터 지상 22층까지 연면적 18만8902㎡(약 5만7150평) 규모다. 건물 외부가 커튼처럼 형상화된 것이 특징이다. 치퍼필드는 “하나의 큰 건물이지만 커튼월을 100m 단위로 쪼개지도록 구성해 완벽성과 미완의 아름다움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아모레퍼시픽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백자의 곡선과 단아함을 선택했다”며 “앞으로 용산공원이 완공되면 신사옥이 공원의 입구이자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53년 런던에서 태어난 치퍼필드는 킹스턴예술대,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공부했다. 리처드 로저스, 노먼 포스터 등 유명 건축사무소에서 경력을 쌓았고 1985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건축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독일 마르바흐암네카 지역의 현대문학박물관을 설계해 2007년 건축디자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스털링 상을 받았다. 2010년엔 영국과 독일에서 건축업계 공헌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독일 베를린 신박물관, 미국 세인트루이스 미술관,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메리카컵 빌딩, 멕시코 후멕스 박물관, 중국 상하이 웨스트번드 미술관 등을 설계했다.
그가 아모레 신사옥 설계도를 내놓자 서경배 회장은 “가장 친환경적이고 아름답다”며 단번에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층수를 더 높인 효율적인 설계안도 많았지만 치퍼필드의 설계도가 공간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것이다. 치퍼필드는 “서 회장은 직원들이 교류할 수 있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공간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며 “한국의 옛 궁궐과 집에는 꼭 앞마당이 있었듯 1~3층을 열린 공간으로 구성했고 에너지 절감 등 친환경적 요소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적 효율성이나 상업적 목적을 뛰어넘어 멀리 바라보고 친환경적 건물에 투자하려는 경영자의 의지에 감명받았다”며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소통하는 공간에 주목하는 건 이제 세계적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옥의 중앙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5, 11, 17층에 각각 정원을 조성했다. 탁 트인 외부공간에서 직원들이 자연을 느끼고 쉴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자연채광이 가능하지만 직사광선으로 눈이 부시지 않도록 외관 파사드에 유선형의 수직 알루미늄 핀을 설치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공용 문화공간으로 구성했다. 1층의 대형 조형물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 조각 등의 미술품도 감상할 수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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