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구역' 12년 만에…주민공람
최고 32층 955가구로 탈바꿈
[ 선한결 기자 ] 서울 방배신동아아파트가 재건축사업의 첫걸음 격인 정비구역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2006년 정비예정구역 지정 후 12년 만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는 지난 4일 이 단지 정비계획수립·정비구역지정(안)을 마련해 공람을 시작했다. 5일에는 주민설명회도 열었다.
방배신동아는 방배동 988의 1 일원에 있다. 1982년 입주해 재건축 연한(30년)을 훌쩍 넘겼다. 지상 15층 6개 동에 493가구가 들어서 있다. 교통·학군 입지가 좋다는 평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마을버스를 타면 서울지하철 2·4호선 사당역까지 1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상문고 서울고 서문여고 세화고 세화여고 등이 가깝다. 인근에 효령대군묘와 매봉재산이 있어 녹지가 많은 편이다.
이 단지는 재건축 후 지상 32층 이하, 전용 44~132㎡ 955가구(임대 142가구 포함)로 탈바꿈한다. 임대주택 계획을 포함해 용적률 제한을 완화받았다. 3종주거지역 용적률 최고치인 299%를 적용받는다. 작은도서관, 보육시설, 어르신복지센터, 어린이놀이터, 주민운동시설 등도 함께 짓는다.
서초구는 다음달 3일까지 이 단지 정비구역지정안 공람을 거친다. 주민과 서울시 의회 등의 의견을 청취한 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아 정비구역을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사업 진척이 빠르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영향이 여느 강남권 단지만큼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직 추진위원회가 설립되지 않은 단지라서다. 초과이익환수금은 추진위 최초 승인일부터 계산한다. 최근 아파트 공시가격이 오르는 추세인 것도 이 단지엔 호재다. 준공 시점과의 가격 차가 작을수록 부담금은 줄어든다.
이 단지는 전용 104㎡가 지난 4월 말 14억5000만원에 손바뀜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4월 같은 주택형 거래가인 10억5000만원에서 1년 만에 4억원 뛰었다. 단지 인근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기존 단지는 전용 104~175㎡ 중대형 주택형이 대다수라 대지 지분이 높고, 새 단지가 900가구 이상으로 재건축되는 만큼 일부 가구는 1+1 분양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재건축 움직임에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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