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는 러시아 vs 사우디
총상금 4억弗…독일 2연패 관심
[ 조희찬 기자 ] 지구촌 축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이 약 한 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러시아월드컵은 14일(한국시간) 밤 11시30분 개막식으로 막을 올린다. 개막식 직후에는 A조인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개막전 대결을 벌인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32개국이 네 팀씩 나뉘어 8개 조에서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하고 이후 단판 승부로 승리팀이 올라가는 녹아웃 방식으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러시아월드컵은 ‘럭셔리 월드컵’
러시아월드컵은 화끈한 ‘돈잔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본선에 진출한 팀에 주는 대회 총상금이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회 때보다 12% 오른 4억달러(약 4300억원)의 총상금을 내건다고 발표했다. 우승팀은 3800만달러를 챙기고 준우승팀도 2800만달러의 거금을 손에 넣는다.
월드컵에 출전해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영국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주요 리그의 부름을 받아 몸값을 올릴 수 있다. 독일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103억488만유로(약 13조899억원)에 달한다. 선수 한 명의 몸값 평균이 175억원꼴이다.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세대교체에 성공해 평균 연령대가 26세로 대폭 낮아졌음에도 가장 비싼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종엔트리에 든 23명의 시장 가치는 약 1조3717억원으로 평가받는다. 2위는 약 1조3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스페인이 차지했고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약 1조240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의 몸값은 약 1070억원으로 참가한 32개국 중 23위를 차지했다. 홀로 634억원을 담당한 손흥민(26·토트넘)의 덕이 컸다.
월드컵 기간 세계 기업들의 마케팅도 불을 뿜는다. 마케팅 리서치 회사인 제니스에 따르면 각국 기업의 광고비는 24억달러로 추정된다. 중국 기업의 마케팅 비용만 8억3500만달러(약 9000억원)로 미국의 4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FIFA의 공식 파트너인 현대·기아자동차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30조원의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2연패 이룰까
세계 최고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어느 팀이 ‘FIFA컵(우승 트로피)’의 새로운 주인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최다 우승(5승)에 빛나는 브라질 등은 항상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프랑스, 잉글랜드 등도 올해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점쳤다. 미국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의 기계학습을 통해 각 팀의 정보를 습득했다. 조별리그를 대상으로 100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브라질의 우승확률이 18.5%가 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프랑스는 11.3%의 확률로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차군단’ 독일은 10.7%의 우승확률이 있다고 평가받았다. 또 이번 보고서에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F조에 묶인 한국은 승점 없이 3패를 당해 탈락할 것이라고 나왔다. 16강 진출 확률만 놓고 보면 일본(35.2%)보다도 낮게 나왔다. 최근 영국 도박사들도 한국의 3전 전패를 예상했다.
‘밑져야 본전’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8년 만에 ‘원정 16강’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은 예선 1차전인 18일 스웨덴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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