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가 아니네? 북미정상회담, 오찬 메뉴 보니…

입력 2018-06-12 13:36
수정 2018-06-12 13:41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국빈 대접을 하며 비싼 음식을 주지 않을 거다. 식당 테이블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며 핵 협상을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한 말이다.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그들은 한 테이블에 앉게 됐지만, 햄버거는 메뉴가 아니었다.

'세기의 회담'이라 불리는 첫 북미정상회담 오찬 만찬은 양식과 한식이 골고루 곁들여진 요리들이 나왔다.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확대정상회담 이후 오찬에 들어갔다.

이날 오찬은 전채요리, 메인, 후식 순으로 제공됐다. 북미간 화해와 교류라는 정치, 외교적 의미가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등 서양식 음식에 더해 오이선, 대구조림 등 한식요리가 테이블 위에 올라 북미간 화해와 교류의 의미를 부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채요리로는 아보카도 샐러드와 전통적인 새우 칵테일, 꿀 라임 드레싱을 곁들인 망고 및 신선한 문어회, 한국식 오이 요리인 오이선이 나왔다.

이어 레드와인 소스와 찐 브로콜리를 곁들인 소갈비 요리, 바삭바삭한 돼지고기가 들어간 양저우식 볶음밥, 대구조림이 메인 음식이었다.

디저트로는 다크 초콜릿 타르트와 체리 맛 소스를 곁들인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이 나왔다.

업무오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 매슈 포틴저 NSC 부보좌관이 참석했다.

북한 측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주변으로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한광상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전 당 재정경리부장)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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