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선대위서 분석한 막판 '지방선거 판세'
압승 예상하는 민주당
"부산·울산·경남서 우위
경기는 판세 흔들릴 정도 아냐
국회의원 재보선 10~11곳 우세"
수성 자신하는 한국당
"부·울·경, 수도권서 상승세
TK 외에도 4곳 이상 이길 것
재보선 최소 4석 이상 가능"
[ 김형호/박 기자 ]
13일 지방선거 투표를 이틀 앞두고 막판 표심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여론조사가 ‘깜깜이 모드’로 들어간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사업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 등 폭발성 강한 이슈들이 연일 불거지면서 막판 표심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긍정·부정 요인이 혼재하지만 전체 판세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총 17개 광역단체장 중 14곳과 12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가운데 10~11곳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한국당은 당초 목표로 한 광역단체장 6곳 외에 추가로 이길 수 있는 지역이 있고, 재보선도 최소 4곳에다 1~2곳의 ‘플러스 알파’를 기대하고 있다.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엄살 모드’를 보이는 게 선거를 앞둔 각 당의 통상적인 전략이었으나 이번에는 양당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주문처럼 외치고 있다.
◆민주당 “광역 14곳, 재보선 10곳 이상”
김영진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단장은 11일 “각 언론사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14곳에서 앞서고 2곳에서 열세였으나 최근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대구와 제주 상황이 더 호전됐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대구는 ‘샤이 보수’와 ‘샤이 진보’가 혼재해 있는 무응답층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벨트에서도 승리를 자신했다. 김 단장은 “부산은 오거돈 후보가 크게 앞서가는 덕분에 해운대을 재보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남은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이 먹히면서 김경수 대세론이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경기와 인천은 여배우 스캔들, 이부망천 등의 대형 악재가 터진 후 판세에 관심이 몰리는 지역이다. 김 단장은 “이 후보 건은 과거 6~7년 전부터 나온 사안이라 이미 도덕성과 자질 부분에 반영된 측면이 있어 미세 조정을 받지만 판세를 흔들 정도는 아니다”며 “오히려 한국당의 이부망천 발언이 인천과 경기 시민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재보선도 자체 분석 결과 울산 북구와 충북 제천 단양에서는 박빙 우세, 나머지 지역에서는 안정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이 끝나는 12일 선거 캠프 동선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마지막 날 돌았던 전국 코스로 잡았다. 부산에서 출발해 울산과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 신촌 유세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국당 “광역 6석, 재보선 4석 이상”
한국당은 불리한 판세 속에서 처음 목표로 잡은 시·도지사 6석을 지켜내고 그 이상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문표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6석 외에 추가로 더 이길 수 있는 지역도 있다고 본다”며 “지난 6일 발표된 (한국당 우세 지역이 대구시장·경북지사 선거밖에 없다고 한) 방송사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전국 12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에 대해서는 “최소 4석, 그 이상 1~2석도 더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최소 2~3자리 이상은 가능하다”며 “중부권의 경우 충남지사 선거는 이인제 후보가 상당히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어서 초접전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홍 본부장은 이런 분석은 이날 판세 분석회의에 보고된 여의도연구원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6일 전부터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위반 우려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다”면서도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한국당 지지세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20%를 넘긴 사전투표율을 두고 당원과 지지층이 적극 투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사전투표 결과를 보니 판을 뒤집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선거 마지막 날인 12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집중적인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다.
김형호/박종필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