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온 마스’가 방송 2회 만에 3%를 돌파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프로덕션H) 2회는 닐슨코리아 집계 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3.1%, 최고 3.8%를 기록했다. 타깃 시청층인 남녀 2549 평균 시청률 역시 3.3%를 기록해 방송 2회 만에 자체최고를 경신하며 케이블-종편 포함한 동 시간대 1위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에 눈을 뜬 한태주(정경호 분)의 미스터리가 고조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쌍팔년도 형사들과 매니큐어 살인 사건을 해결한 한태주. 하지만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았다. 사건의 범인은 한태주가 2018년에 쫓던 연쇄살인범 김민석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한태주는 낯설기만 한 1988년에서 더욱 깊은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이명과 환청은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다.
“여기가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되질 않네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도대체 내가 왜 여기 있을까요? 내가 정말 미친 걸까요?”라는 한태주에게 윤나영(고아성 분)은 대학교 때 실습 나간 양로원에서 만난 할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며 “생각하는 걸 그만두셨대요. 그러고 나니까 복잡하고 괴로웠던 모든 게 다 사라졌대요”라고 조언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혼란스러운 한태주 앞에 환영이 찾아왔다. 한태주의 담당 의사 장원재(박일 분)라고 소개한 환영은 “전 지금 당신의 잠재의식 속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라며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건 실제가 아닙니다. 왜곡된 환상에서 깨어나야 합니다”라고 독려했다. 그제야 모든 상황을 이해한 한태주는 옥상에 올라갔다. “이제 돌아가자. 깨어날 시간이야”라고 눈을 감는 태주의 표정에서 엔딩을 맞으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연쇄살인범을 쫓다 1988년에 눈을 뜬 태주의 미스터리는 알면 알수록 미궁으로 빠져들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태주의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은 여전히 모호했지만, 환영과 환청은 그가 발을 딛고 선 1988년의 현실보다 명확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한태주가 무의식 속에서 꿈을 꾸고 있었다고 한다면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하지만 섣불리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 옥상에 오른 한태주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미스터리를 고조시키는 인성상회 양씨(고규필 분)의 존재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인성상회 양씨는 한태주에게 “어디에 있든 형사님은 형사님이지 다른 사람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모든 걸 바로잡을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2018년에서 온 한태주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근 온 형사를 위한 조언이라고도 여길 수 있다. 양씨의 대사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듯,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 한태주의 미스터리 역시 시청자가 어떤 추리를 하느냐에 따라 예측도 달라진다. 드라마 곳곳에 배치된 미스터리한 장치들은 ‘라이프 온 마스’ 만의 재미이자 독창적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꿀잼력을 업그레이드시킨다.
이정효 감독은 “꿈과 현실 사이의 혼란이라는 설정이 여타 드라마와 다른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이 설정에 집중해서 보시면 더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연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선 한태주의 선택이 무엇일지, 그 선택의 결과는 어떤 것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웰메이드 복고 수사극으로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연 ‘라이프 온 마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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