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회 맞는 뮤지컬 ‘시카고’...더블캐스팅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활력

입력 2018-06-10 20:22


(김희경 문화부 기자) 뮤지컬 대표 스테디셀러 공연을 꼽자면 단연 ‘시카고’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0년 한국 초연 이후 18년동안 이어지고 있죠. 지난달 22일부터 8월5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선 14번째 시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는 23일 일요일 오후 2시 공연은 국내 1000번째 무대라고도 하네요.

이 작품은 1920년대 범죄의 도시 시카고의 교도소에 수감된 벨마와 록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이렇게 오랜 시간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아마 벨마와 록시라는 두 강렬한 캐릭터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각자의 사연으로 교도소에 갇혔지만 춤과 노래를 사랑하고, 화려한 무대를 꿈꾸는 이들은 살아 숨쉬는 여성 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주죠. 그동안 관록의 배우 최정원 씨와 아이비 씨는 벨마와 록시 역을 훌륭히 소화해 내며 이 작품을 이끌어왔습니다.

그런데 1000회에 이르도록 오랜 시간 이어지다보니 새로운 변화를 줄 필요도 있었죠. 시카고는 원작 그대로의 판권을 구입한 레플리카 뮤지컬이기 때문에 무대 자체에 변화를 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선 더블 캐스트를 시도했습니다. 원래는 최정원, 아이비, 남경주 씨로 원캐스팅하던 데서 이번엔 각각 박칼린, 김지우, 안재욱 씨를 더블캐스팅한 것이죠.

실제 뉴캐스트가 어떤 무대를 펼쳐보일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최근 제가 본 박칼린, 최지우 씨의 무대에선 더블캐스팅의 효과를 톡톡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칼린 씨는 이 작품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가 처음 배우로서 무대에 올랐는데요. 먼저 선굵은 목소리가 벨마의 거친 인생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그리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록시의 연기를 벨마가 매우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무대에서 함께 호흡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인상이었는데, 그동안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봐 왔던 풍부한 경험 덕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록시를 맡은 최지우 씨의 경우엔 TV 등에서 활약해 오며 갈고 닦은 연기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무대가 끝난 후 “록시 연기를 정말 잘 하는 것 같다”고 얘기하는 관객들의 얘기가 많이 들리기도 했죠. 스포트라이트를 원하는 욕망과 자신만만함은 물론 한편으론 여려 보이는 캐릭터를 잘 버무려 나타냈습니다. 매력적인 록시가 또 한명 탄생했다는 느낌이었죠.

시카고는 배우들에게 꼭 해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많은 대사와 노래는 물론 격렬한 춤까지 춰야 하기 때문에 선뜻 도전하기 쉽지 않은 까다로운 작품인데요. 두분의 안무 호흡이 다소 부족한 점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꽤 성공적인 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공연을 찾은 관객들도 여러 모습의 벨마와 록시를 볼 수 있어 더 풍성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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