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100억 매출 소셜벤처 '마리몬드'의 고민

입력 2018-06-10 16:56
사회적가치·투자자 이익 충돌
정부의 맞춤형 성장정책 필요

이우상 중소기업부 기자



[ 이우상 기자 ] 휴대폰 케이스와 에코백 등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소셜벤처기업 마리몬드는 지난 2년간 기관투자가로부터 19억5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매출도 급증했다. 하지만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는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고 했다. 소셜벤처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및 기업 본연의 목적인 성장과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이 충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07년 설립된 마리몬드는 제품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한다. 2016년 영업이익 7억5710만원 중 약 절반(3억7484만원)을 내놨다. 작년에는 이익의 79%(11억3593만원)를 기부했다. 올해 마리몬드는 매출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께 수익금도 전달하면서 회사를 믿고 투자해 준 투자자들에게 더 이익을 돌려줄 수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소셜벤처가 향후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더 많은 투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생각한 아이디어가 기부금 영수증을 배당 형태로 나눠주는 것이다. 기업이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듯, 소셜벤처나 사회적 기업이 보유한 기부금 영수증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주는 아이디어를 정부에 제안했다. 현금 대신 기부금 영수증으로 배당받은 주주들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자는 취지다.

소셜벤처도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기부금으로 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 한도가 정해져 있다. 사회복지 및 공익성 등을 목적으로 내는 지정기부금의 경우 기준 소득금액에서 법정기부금 등을 제외한 금액의 10%까지만 인정받는다. 지난해 마리몬드 기부금 중 세제 혜택 한도를 초과한 금액은 전체 기부금의 87%에 달했다. 한도를 초과하는 기부금 영수증을 주주에게 배당하겠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검토에 들어갔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셜벤처나 사회적 기업이 기부금 영수증을 주주에게 배당한 사례는 해외에도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라며 “타부처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얼마 전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공무원들에게 “‘족보’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셜벤처의 성장, 사회적 기업의 상장(IPO) 등이 홍 장관이 말한 사례에 속할 듯하다. 공무원들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벤처업계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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