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찬현 LP "종신보험 가입하기 좋은 시기는 '지금 이 순간'"

입력 2018-06-08 15:23
수정 2018-06-08 17:30


"정답은 늘 '최대한 빨리'입니다."

종신보험에 가입하기 적당한 나이가 언제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래너(LP)의 답은 '지금 당장'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준비해서 납입기간과 금액에 대한 부담을 줄이라는 조언이다.

지난 5일 서울 신사동에서 한경닷컴과 만난 백찬현 LP는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 향하는 상황에서 종신보험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신보험, 왜

"예전에는 60세 이후의 삶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80세를 넘어 100세, 120세 시대입니다. 건강보험들은 고령이 될수록 보장해 주는 금액이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건강보험이 책임져주지 못하는 순간을 생각할 때 사망 보장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백 LP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일수록 고액을 보장해 주는 종신보험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말한다. 가족 전체로 볼 때 종신보험이 고수익의 자산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금리 시대에는 저축해서 모아 둔 돈이 더 큰 돈으로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축에 쓰던 돈을 일정 부분 종신보험으로 돌린다면 저축보다 효율성이 높은 자산으로 돌아올 수 있죠. 주식이나 펀드 등의 투자보다 안정적이면서 효과도 높은 것이 종신보험입니다."

◆종신보험, 누가·언제

하지만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20~30대 청년들이 80세 이후를 고민하며 종신보험에 가입, 매달 수 십만원을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종신보험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나서 가입을 고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왜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라고 하는 것일까.

"종신보험은 늦게 가입하면 납입기간이 짧아집니다. 납입기간이 너무 짧으면 매달 내야 할 보험료가 부담될 수 밖에 없죠. 빨리 가입해서 납입기간을 늘리면 부담은 덜면서 보장은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 백 LP는 자신의 자녀가 15살 때 종신보험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미 10년 이상 보험료를 냈다.

"10년은 긴 시간 같지만 지나고 나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껴집니다. 30대에 가입했다면 월 평균 보험료가 배 이상으로 불어났을 겁니다. 일찍 준비했기 때문에 부담을 나눌 수 있었던 거죠."

최근에는 자녀 계획이 없는 딩크족이나 아예 결혼하지 않겠다는 비혼족이 늘어나는 추세다. 본인 사망 후 배우자나 자녀를 위해 가입하는 종신보험의 수요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도 종신보험이 의미가 있을까.

"배우자가, 자녀가 없어도 가족은 있죠. 자신이 병에 걸렸을 때 도울 가족이 있다면 종신보험에 가입할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서마저 자신의 병원비 때문에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종신보험은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보호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 어디서·어떻게

종신보험은 실비나 건강보험보다 플래너의 역할이 더 중요한 보험이다. 가입자의 재정상황이나 나이, 건강상태 등에 따라 그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그렇기에 좋은 플래너를 만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백 LP는 보험설계사의 '명예의 전당'이라 불리는 MDRT(백만달러 원탁회의)의 회장을 지낸 베테랑 설계사다. 그는 종신보험을 '잘' 가입할 수 있는 노하우를 들려줬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미처 보장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게 좋습니다. 기존 보험에서 신규 보험으로 갈아타라는 조언은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기존 보험의 좋은 부분을 먼저 보고, 그 후에 부족한 부분을 보장할 수 있는 보험을 권유하죠."

금액 부담이 크고 납입 기간도 긴 만큼 종신보험은 처음 가입할 때의 설정이 일반 건강보험에 비해 중요하다. 최근에는 연금기능이 있는 연금형 종신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금액은 월급의 10% 정도를 전체 보험 지출로 잡으면 적당하다고 봅니다. 연금 기능의 경우, 결국 보험료에 연금기능만큼의 비용이 다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하죠. 개인적으로는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은 분리해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백찬현 LP는 오는 15일 서울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리는 '100세 시대, 노후 대비 재테크 세미나'에서 종신보험에 대한 조언을 나눌 예정이다. 이 세미나는 한경닷컴이 개최하고 MDRT(백만달러 원탁회의)가 후원한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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