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환자를 연결하는 일, 우리가 합니다"

입력 2018-06-08 08:54
수정 2018-06-14 22:13
메디히어 김기환 대표



기존 헬스케어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는 환자와 병의원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병의원을 알려주고 스마트폰으로 예약도 할 수 있다. 2016년 10월 설립된 헬스케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메디히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갔다. 환자에게 병원 정보가 아니라 의사 정보를 제공하는 앱(응용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한 것.

메디히어는 '의사와 환자를 잇다'를 모토로 삼고 있다. 김기환 대표(사진)는 "환자가 알고 싶은 것은 병의원 정보보다 의사 정보"라며 "환자와 의사 간 심각한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를 완화해 환자가 실력 있는 의사를 판단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메디히어는 1년 동안 개발한 끝에 지난 2월 안드로이드용 앱을 출시했다. iOS용 앱은 5월에 나왔다.

이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류머티즘 관절염을 심하게 앓던 어머니를 위해 실력 있는 전문의를 찾으려 동분서주했던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당시 한양대를 다니고 있었는데 명의가 한양대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허탈했다"고 했다. 국내 유수의 반도체 기업에 다니던 그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열정이 커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회사를 나와 메디히어를 세웠다.

메디히어는 환자에게 의사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4단계 검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4단계 검증 시스템은 1차 웹 크롤링, 2차 경력·이력 점수화, 3차 정성 정보 수집, 4차 소비자 평가로 구성된다.

1차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오는 의사 정보를 수집한다. 2차는 의사의 수상경력, 참가 학회, 발표 논문 등을 정량화하는 단계로 일정 수준을 넘어야 앱에 등록될 수 있다. 등록이 결정된 의사는 3차에서 자기 전문 분야를 1~5위까지, 대표 시술을 1~10위까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 과정을 매우 강조했다. 17개의 전문 분야 가운데 5개를 고른 뒤 퍼센트를 책정하게 해 이 의사는 어떤 분야에 뛰어난지 환자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72개로 분류한 시술 중 10개를 고르게 해 의사의 전문성을 구체화했다. 그는 "같은 의사라도 잘하는 분야는 제각각"이라며 "환자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의사는 다른 의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의사 간 평가, 앱에 누적된 소비자 평가 등을 접목해 환자가 의사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원래 출시했던 앱은 환자의 후기 작성 기능이 없었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후기를 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이달 중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사업 초기에는 의사를 평가하는 시스템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전문적인 의학 지식이 없는데 어떻게 객관적으로 의사 실력을 검증하느냐는 얘기였다. 김 대표는 "환자와 의사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평가 방법을 찾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스스로 전문 분야와 대표 시술을 선택할 수 있게 해 효율적인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의사들이 좋게 보고 있다"고 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대한피부과의사회 임원 일부가 메디히어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메디히어 서비스는 현재 성형외과와 피부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병원 20여 곳과 의사 70여 명이 등록됐다. 김 대표는 "약 36조원의 비급여 의료 시장에서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5조원가량을 차지한다"며 "비전문의나 비의료인이 수술·시술을 하거나 과대광고가 많은 등 매우 혼탁한 시장인데 여기서 성과를 얻으면 다른 영역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먼저 도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히어는 강남 소재 성형외과와 피부과 각각 50곳을 앱에 등록시키면 유능한 성형외과와 피부과 의사는 어느 정도 포괄한 것으로 보고 다른 진료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까지는 비급여 시장에서 사업성을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운로드 수 50만, 매출액 10억원이 목표"라고 밝혔다.

수익모델은 환자가 특정 의사에게 1대1 상담 신청을 할 때마다 병의원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환자 1인당 약 20만원의 홍보비가 드는데 우리 앱을 활용하면 더 효율적인 홍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성형수술을 하러 한국에 오는 외국인 환자가 많은 만큼 환자와 의사의 1대1 상담 시 영어와 중국어 통번역이 가능한 외국인용 앱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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