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가 부산 사투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언론시사회를 통해서다. 이 자리에는 민규동 감독과 배우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준한이 참석해 작품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희애는 "나는 일본어와 부산 사투리를 해야했다. 부산 사투리는 겁이 안 났다. 일본어만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부산 사투리가 더 압박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미 처리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한 문장에도 억양이 있고, 나는 괜찮은 것 같은데 부산 분들은 이상하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자면서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보통 스토리면 이만하면 됐다 하고 포기했을텐데 할머니들 생각하니 내가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게 되더라. 부산 사투리 선생님과 매일 만나서 연습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밝혔다.
한편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운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다.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했다.
'허스토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