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으로 눈 돌리는 금융투자업계

입력 2018-06-07 18:23
삼성證, 업계 첫 북한투자전략팀…통일펀드 출시도 잇따라

삼성증권 "남북관계 개선 지속
장기투자 전략 제시할 것"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통일펀드
성장잠재력 높은 경협株 선별 투자

BNK운용·라임운용도 통일펀드


[ 나수지 기자 ] 미·북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남북관계 개선 수혜주를 찾으려는 금융투자업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증권이 업계 처음으로 북한 관련 투자분석을 담당하는 팀을 신설하는가 하면 투자자 관심에서 한동안 멀어졌던 통일펀드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성證, 북한투자전략팀 신설

삼성증권은 리서치센터에 북한투자전략팀을 신설했다고 7일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투자 전담팀을 구성한 것은 삼성증권이 처음이다. 그간 증시 전략팀이나 종목별 연구원들이 관련 보고서를 단발성으로 발간한 적은 있지만 장기 분석은 이뤄지지 못했다.

삼성증권이 북한투자전략팀을 신설한 건 남북관계 개선으로 인한 주식시장 영향이 오래 지속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북한전략팀 팀장을 맡은 유승민 수석연구원(사진)은 “과거에는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하면서 남북경협을 핵을 유지하기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했다”며 “이제는 경제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했기때문에 적극적인 태도로 경제개방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투자전략팀에는 유 팀장을 중심으로 옥혜인 선임연구원, 문동열 선임연구원 등이 포진했다. 회사 측은 “개인뿐 아니라 기관투자가 사이에도 북한 관련 투자정보를 얻으려는 수요가 많은데도 그간 제대로 된 정보는 많지 않았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종합적인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권사와의 리서치 교류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베트남 호찌민증권, 중국 중신증권 등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의 경제개방 당시 상황을 참고해 북한 경제개방 이후 시장 영향을 예상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신규 통일펀드 출시 ‘활기’

운용업계도 통일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7일 남북한 경제협력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통일펀드들이 가치주를 주로 담는 데 비해 이 펀드는 성장주 발굴에 힘쓴다. 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오세범 매니저는 “이익 성장잠재력이 높은 업종과 기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독일과 베트남 통일 이후 경제 상황이 한반도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고 관련 수혜 업종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NH아문디자산운용은 남북경협 수혜 업종을 분석해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하는 ‘위대한 대한민국 EMP’ 펀드를 내놨고, 하나UBS자산운용도 비슷한 전략의 ‘하나UBS 그레이터코리아’ 펀드를 선보였다. 오는 11일에는 BNK자산운용이 ‘BNK 브레이브뉴코리아’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라임자산운용이 최근 ‘라임 코리아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를 내놓는 등 통일펀드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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